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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산업 종사자들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2개 의료기관 1만82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1일 평균 근로시간은 9.8시간으로,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48.9시간에 달했다. 이는 주5일제가 도입된 2004년 당시 47.4시간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올해 3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 두달 간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보건의료산업 노동자 중 52시간 이상 장시간노동 비율은 19.6%로 전산업 평균인 11.3%, 정규직 평균인 7.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장시간 노동을 수행하고 있는 직종은 경비안내 53시간, 의무기록사 51.6시간, 조리배식 51.2시간, 안경사 50.3시간, 사무행정 50.5시간, 운전 50.5시간이며, 간호사는 49.1시간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노동자의 일주일 평균 근로시간의 증가 추세는 ‘병원 및 의료기관의 토요 근무 확대’, ‘병원의 이윤추구 경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보건의료산업은 주40시간제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기관의 2/3 가량은 일부 부서나 외래 등에서 토요근무제(66%)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구나 토요근무제를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 예정인 병원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민간병원은 무려 73.9%(사립대 73%, 민간중소 76.3%)로, 공공병원 47.1%(특수목적공공병원 53.3%)에 비해 1.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은 큰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산업 종사자들의 직장생활 만족도에 대한 설문결과는 '다소 불만족'(45.1점)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순위로 노동시간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인사노무, 임금수준, 복지후생 순이다.
이에 따라 이직율도 높은 모습이다. 보건의료산업 종사자들의 평균 근속년수는 9.5년으로, 10년이 넘는 노동자는 40.4%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 54.1%가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년수 3년 미만은 22.5%, 3~6년 미만 20.1%, 6-9년 미만 14.2%, 9-12년 미만 9.7%, 12-15년 미만 8.7%, 15년 이상 24.7%으로 집계됐다.
특히, 간호사들 근속기간은 상대적으로 더 짧았다. 병원 노동자들 평균 근속기간은 간호사의 경우 7.5년, 비간호사는 12.8년으로 각각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들은 자신이 일하는 병원이 의료공공성(31%)보다는 영리 경영을 추구(37%)한다고 봤다. 이들은 병원 조직운영이 비민주적(경영불투명성 38.2%, 인사정책 패쇄적 42%, 직원통제 36.3%)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병원에 대한 신뢰도(19.7%)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OECD 국가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인력부족 상태가 노동현장에서 어떤 악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력부족으로 인해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고, 이에 따라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이 이직의사로 표출되고 이러한 잦은 이직은 다시 인력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