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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식당, 편의점 등 병원 내 편의 시설들이 점차 늘고 있는 반면 식이요법이 중요한 만성신장질환 외래환자들은 병원 밖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만성신장질환 환자들은 저하된 신장기능으로 인해 노폐물 배출, 체내 전해질 및 수분 조절을 단백질과 염분을 제한한 식이요법으로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막상 만성신장질환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을 때 식이요법에 맞는 식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그나마 일부 종합병원이 구내식당에서 저염 식단을 제공하고 있으나 환자들은 이마저도 때를 놓치면 먹기가 힘들다. 또 원내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식당 등을 찾아 저염식을 부탁해도 그 성분량을 확인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 말기 신부전증 환자는 "혈액투석을 위해 병원을 정기적으로 찾고 있는 데 보통 대기시간을 포함해 3~4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병원에 식당과 편의점은 갈수록 늘어나는 데 마땅히 밥 먹을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병원들이 환자를 위한 맞춤 시설을 강화하겠다고는 하지만 병원도 결국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병원 내 매점에서 당뇨나 신장환자식을 팔고 있는 데 우리나라는 언제쯤에나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 국내에서도 일본제 환자식을 수입하거나 자체 생산한 환자식 제품의 판매는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상, 정식품에서 출시한 유동식 제품과 CJ의 저단백 밥, JW중외제약의 신장환자식품 등이 있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정작 대부분의 병원에서 유통되고 있지는 않다. 이유는 병원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등이 임대 점포인 경우가 많아 병원이 직접 품목에 관여할 수 없고, 편의점 납품 수수료로 인한 진입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환자식 판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사업이 적자를 유지하고 있어 병원 내 편의점 납품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환자들은 병원에 납품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수수료 부담이 커서 온라인 주문으로 직접 배송한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 임대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보니 병원에서 관리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신장환자식의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인식이 미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2013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만성신장질환은 국내 35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병으로 국내에만 15만명의 환자가 있다. 진료비만 연간 1조3419억원 규모다.
한 신장내과 전문의는 "대부분의 신장 환자들은 경제 형편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의사로서 특정 제품을 먹으라고 권유하지는 않지만 유통상의 문제에는 제품의 가격이 비싼 탓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래 환자들을 보면 실제로 끼니를 굶는 일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환자들이 성분 등이 제대로 검증된 제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