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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ET/MR 시장을 두고, GE 헬스케어와 지멘스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다. 이번엔 지멘스가 GE 헬스케어의 제품 상용화 시점에 대해 ‘뒤쳐진 기술력을 마케팅으로 극복하려는 것 아니냐’라는 반박 의사를 밝혔다.
GE 헬스케어와 지멘스는 전 세계 영상의학진단장비 시장을 호령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수년 간 쌓아온 제품 개발 노하우 및 뛰어난 영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선점한 상태다.
특히 양 측은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이에 따라 영상의학계에서는 ‘논문을 준비하는 기간이 제품 상용화 시점을 쫓아가지 못해 근거중심의학 도입이 쉽지 않았다’는 입장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한영상의학회 임태환 회장은 “영상의학도 다른 진료과와 마찬가지로 근거중심의학 형태로 가야 한다”며 “새로운 장비 출시 등으로 인해 그동안 한계에 부딪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부터 근거중심의학 기반 조성을 위한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E 헬스케어, 지멘스 장비들은 출시할 때마다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도시바, 삼성까지 가세하면서 영상의학장비 업계는 가히 ‘춘추전국시대’로 비유된다.
그러나 GE 헬스케어가 지멘스 PET/MR 영상의 질을 언급한 것에 대해 지멘스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멘스 관계자는 “GE 헬스케어 측 설명대로 2년 전 출시 장비(지멘스 제품명 : 바이오그래프 mMR)와 내년 출시 예정 장비(GE 헬스케어 제품명 : 시그나 PET/MR)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꼬집었다.
즉, 초창기 스마트폰 기종과 최신 스마트폰 기종의 성능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GE 헬스케어가 한창 홍보하고 있는 ‘레볼루션 CT’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레볼루션 CT에 적용된 기술 중 대다수는 이미 지멘스가 상용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높이 평가받을 만한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멘스 관계자는 “GE 헬스케어는 도전정신이 부족한 나머지 우리보다 상용화 시점이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며 “조금 있으면 더 좋은 장비가 나올 예정이니 기다려 달라는 말은 누가 못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후발주자의 전형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물론 비즈니스 관계는 무한경쟁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한다. 고객(의료진)의 객관적인 판단과 평가를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멘스 관계자는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발전한다”며 “소모적인 상호 비방보다는 건전한 경쟁 관계로 더 좋은 영상진단장비 개발 성과를 이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GE 헬스케어는 외부에 알려진 대로 지멘스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GE 헬스케어 관계자는 “동종업계에서 상호 비방을 하는 것은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당시 지멘스 장비 관련 의견은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제품 설명 중 나온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