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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가 에볼라 감염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만 명에 육박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실제 감염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최소 9936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487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감염자 발생국은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스페인, 미국이다. 그 중 라이베리아가 466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에라리온 3706명, 기니 1540명 등 서아프리카 지역이 991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라이베리아가 2705명, 시에라리온이 1259명, 기니가 904명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에볼라 감염자 집계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공식적인 통계 방식은 기니아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정부가 WHO에 숫자를 전달하면 이 수치가 전세계에 확산된다.
물론 WHO가 병원과 치료센터, 에볼라 테스트를 하고 있는 실험실과 매장팀을 통해 나온 근거와 데이터들을 토대로 그 수치가 결정된다.
하지만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은 24일 ‘실제 에볼라 발생건수는 얼마나 될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에볼라 감염 발생건수 중에는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 것이 많고, 보고 체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면서 “여러 전문가들이 실제 상황은 훨씬 나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는 “많은 환자들이 의료시스템을 믿지 않거나 너무 멀리 있어 찾아오지 않고, 집에서 사망하는 에볼라 환자의 경우 일부는 공식적인 관심을 얻지 못하고 매장되며 기록된 정보가 전달돼 데이터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테스트 방식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WHO 역학자 크리스토퍼 다이(Christopher Dye)는 “현재 실험실과 병원에서 동일한 환자로 기록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에볼라 병원에 들어와 실험실에서 샘플을 테스트 받은 환자들은 아마도 두 번 중복돼 보고됐을 것”라고 밝히면서 “모든 환자들에게 특정 번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최근 시에라리온의 케네마와 카일라훈 지역, 라이베리아 로파 카운티의 경우 환자 발생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몇 주 동안 실제 발생 숫자는 엄청났다. 현지에서 일하는 관계자들도 그렇게 믿고있다”고 말했다.
에볼라 확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한 매장’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이는 “질병 확산 지역의 경우 전통적인 매장방식을 중단하는데 저항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세 지역 지도자들이 WHO를 비롯한 여러 조직의 지원을 받아 매장 방법의 변화를 이끌었다”면서 “만일 이러한 현상이 다른 곳에서도 일어나면, 해당 공동체의 감염 숫자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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