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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인 구글도 포기한 사업에 한국의 중견 IT기업이 당찬 도전장을 내밀어 귀추가 주목된다.
개인건강기록(Personal Health Records, PHR)을 기반으로 한 사업으로, 구글은 지난 2008년 전세계인의 건강관리를 기치로 구글 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했지만 구글은 4년 후인 지난 2012년 돌연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실효성을 찾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중견 의료IT 기업이 실패한 아이템으로 사장됐던 이 서비스의 부활을 예고했다. 구글이 미처 예견하지 못했던 결정적 문제를 해결한게 단초였다.
중소병원을 위한 의료정보솔루션 개발업체인 자인컴(대표이사 김권철)은 구글의 헬스서비스 실패 원인을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IT를 기반으로 한 개인 건강정보의 체계적 관리’라는 아이템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문제는 양방향이 아닌 단방향이라는 점이었다.
즉 구글 헬스 서비스는 개인 스스로 웹 공간에 자신의 건강정보를 담아 이를 활용하는 단방향에 가까운 개념이었다. 기존 건강기록부를 인터넷에 옮겨 놓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자인컴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PHR을 개인이 아닌 병원이 관리하고, 나아가 전자의무기록인 EMR(Electnonic Medical Record)과 연계 시키는 방법을 고안했다.
개인은 언제든 본인의 PHR을 꺼내 볼 수 있고, 병원은 PHR과 EMR을 동시에 구현함으로써 최적의 진단과 치료법을 찾도록 한 개념이다.
가능성을 확신한 김권철 대표는 2년 간의 장고 끝에 PHR과 EMR을 연동한 새로운 개념의 통합의료정보시스템 ‘JNES' 개발에 성공했다.
‘JNES' 개발에는 김 대표의 확신에 공감한 부산대학교병원도 동참했다.
이 시스템은 병원이 PHR를 관리하는 별도 서버를 마련해 진료시 EMR 상에서 개인건강기록을 구현시킬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비용 없이 병원에서 본인의 질병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뿐만 아니라 시공간의 제약 없이 모바일 상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병원의 경우 건강기록과 진료기록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질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까지 기대할 수 있다. PHR 서비스를 통한 환자들의 충성도 확보는 덤이다.
환자들로서는 본인의 PHR을 보관하고 있는 병원을 선호하고, 다른 병원과 확연히 다른 서비스에 충성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시스템 구축은 ‘JNES'를 통째로 도입하거나 기존 EMR에 PHR 프로그램을 장착하는 방식 모두 가능하다.
새로운 개념의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은 등장과 함께 병원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시스템이 첫 선을 보인 ‘헬스IT 융합 전시회’에서는 참가자들의 시선이 ‘JNES'에 집중됐다.
행사가 진행된 3일 간 자인컴 부스는 신개념 의료정보시스템을 확인하기 위한 병원 전산담당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뜨거운 관심은 성과로 이어졌다. 산하 7개 병원을 거느린 모 의료재단이 내년 ‘JNES'를 전격 도입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보수성이 강한 병원계 특성상 파격적인 행보다.
자인컴 김권철 대표는 “성능이 강화된 EMR에 PHR까지 겸비한 점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단순한 전자의무기록에서 진화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 동안 150개 중소병원에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공급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만큼 JNES가 향후 의료정보시스템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