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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년 6개월이 넘는 시간을 ‘악몽’처럼 보낸 지방대학병원 교수가 있다. 일부 제자들이 퍼뜨린 허위사실은 일파만파(一波萬波)가 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아직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징계 정당성을 논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남대학교 재활의학과 이삼규 교수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의학자·교육자로 한 점 부끄럼 없이 걸어온 인생이 이렇게까지 왜곡될 수 있느냐는 울분이 그대로 전해졌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부 전공의는 ▲연구과제 인건비 운용 ▲기자재 도입 ▲기금 운용통장 등에 의혹을 제기하며, 교수 사직 및 징계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전남대병원 자체 조사결과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삼규 교수는 “보편적으로 교수와 전공의라고 하면 누가 더욱 권력을 갖고 있는지 색안경부터 끼고보게 되기 마련이지만 이번 사건은 정반대”라며 “해당 전공의들은 보호자까지 앞장서 지역 내 인맥을 총동원해 음해했다”고 전했다.
결국 논쟁은 국민권익위원회까지 번지게 됐다. 권익위는 해당 사안을 교육부, 경찰청에 이첩했다. 이삼규 교수를 비롯한 전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관련 악의적인 보도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삼규 교수는 “오죽하면 환자 및 보호자들이 찾아와 그냥 당하지 말고, 본인들이 직접 증인으로 출석할 테니 맞대응하시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해당 전공의들은 정말 의료인으로서의 소양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삼규 교수는 해당 전공의들이 그동안 해 온 잘못된 행동에 대해 환자 및 보호자 뿐만 아니라 선배 전공의들의 증언까지 첨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심각한 상태의 환자를 두고, 보호자에게 ‘의술이 좋아서 살았네?’와 같은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며 “보호자의 하소연을 듣고 나니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사람들이 진료를 본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재활의학과 전공의 특성상 ‘협업’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참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삼규 교수는 “지도전문의와 선배들의 업무지시나 논문진행 과정에 전혀 참여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반하장 격으로 그들은 오히려 전혀 지도해 주지 않았다는 허위사실을 외부에 유포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오로지 ‘이지고잉’(easy-going)하고자 하는 심산으로, 진료과 공동체적인 노력과 성의를 등한히 했다”며 “성실한 우리과 교수들이 혹독하고 악덕 교수인 것으로 꾸미고, 사리분별이 부족한 아래 전공의들 몇몇을 포섭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수련프로그램은 지난 25년 간 해마다 수정 보완되면서 각종 학술대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왔다.
이삼규 교수는 “재활의학과가 세칭 인기과 중 하나로 분류되면서 배경좋은 자제들이 앞다투어 들어오고 있다”며 “독특한 성격으로 사회적 부적응을 보이며 궤변을 일삼은 이들을 받아들인 것 자체가 돌이켜 보면 우리의 불찰”이라고 피력했다.
“참된 의료인의 자세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지난 7월 이삼규 교수는 변호인으로부터 모든 혐의가 풀렸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 전남대학교 총장이 내린 ‘정직 1개월’ 처분은 취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 교수는 “수사관이 찾아와 고발이 들어와 관련 사실 조사에 착수했지만, 이처럼 혐의가 하나도 입증되지 않은 경우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응원해 준 모든 분들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삼규 교수는 “이번 사건은 교육계의 한 사례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자로서나, 의료인으로서나,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가정 및 학교에서 교육의 본질 기치를 ‘올바른 인성 교육으로 회귀하라’는 식으로 정립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올바른 교육입국, 양질의 의료보국’을 위해 미력하지만 일조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심리 결과는 11월 말 또는 12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