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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팽배 진단검사 "정면돌파 승부"
송정한 차기 학회 이사장 "보험수가 개편 등 철저 대비"
[ 2014년 11월 06일 20시 00분 ]

비약적 성장에 안주하기에는 다가올 미래가 암담하다. 지난 1980년 창립 이해 발전을 거듭해 온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유례없는 위기에 처했다. 보험환수, 상대가치점수 삭감, 선택진료비 감소, 포괄수가제 도입 등 외부환경 변화로 결코 순탄치 않은 앞날이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비의료기관에서의 유전자검사 확대 등으로 전문의 영역을 훼손하는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어 위기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어려운 상황인 만큼 차기 수장의 책임감 또한 무겁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송정한 차기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의 고민이 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잠시라도 방심하거나 현실에 안주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위기상황이다. 끊임없이 자구책을 강구하고, 혁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송정한 차기 이사장의 선출 소감 일성은 ‘위기’였다. 자칫 지금까지 쌓아온 진단검사의학의 위상과 역량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그렇다고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는 작금의 위기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전과 철학이 절실하다고 힘줘 말했다.

 

심상찮은 수가 동향

 

진단검사의학의 위기는 결코 엄살이 아니다. 2009년 자동화검사 상대가치점수 인하가 있었고, 2010년부터 진행된 2차 상대가치 개정 연구결과에 따라 추가 삭감이 예정된 바 있다.

 

다행히 외부적인 문제로 검체검사와 영상검사 삭감이 잠시 유보됐지만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머지않아 실행 단계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신포괄수가제 확대 도입으로, 검사이용도 감소가 우려되고 종합검증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중소병원 내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송정한 차기 이사장은 신의료기술 평가제도 개선과 추가환수에 대비해 검체검사 분류개편이 가능하면 빨리 시행되도록 복지부를 포함한 관련 단체와 협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평가팀과 협의해 추가환수를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검체검사 상대가치점수 인하와 포괄수가제 확대 도입과 관련해서는 현재 수준을 유지시키거나 삭감 되더라도 삭감액 일부분을 질관리수가로 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검체검사 수가가 삭감되면 병원은 수익 보전을 위해 값싼 시약을 사용하거나 인력감원에 나설 공산이 크다”며 “이는 검사의 질저하를 초래하고 부정확한 검사로 부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사의 질저하로 이어지는 검체검사 수가 삭감을 막기 위해 삭감 부분을 질 향상 수가로 전환해 검사의 질저하를 막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 고민

 

진단검사의학과는 최근 전공의들의 몰리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과거 비인기과였던 점을 감한하면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근래 진단검사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꾸준히 증가해 확보율 90%를 육박하고 있다. 이는 전체 진료과별 전공의 평균 확보율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낙관만 할 일은 아니다. 전공의 지원이 늘면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는 임시직인 임상강사와 일부 전문수탁기관으로 흡수되고 있지만 조만간 신규 전문의의 취업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다.

 

최근 급성기 병상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신규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 설립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도 취업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송정한 차기 이사장은 신규 전문의를 위해 정부기관, 연구소, 건강검진, 기업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신규 전문의의 일자리를 전회원이 공유하는 창구를 만들고, 기존 자리의 증원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회 내에 일자리 창출을 전담으로 연구하고 고민하는 특임이사를 신설하고 TFT도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단생산사(團生散死)

 

송정한 차기 이사장에게 주어진 또 다른 과제는 ‘화합’이다. 작금의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 간 결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대학병원에 비해 중소병원에 근무하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들의 학회 회무 및 학술행사 참여 기회가 적었다. 그 만큼 소통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특히 최근에는 전문수탁기관에 근무하는 전문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하는 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다.

 

여기에 진단검사의학과와의 동반자 관계인 기기 및 시약회사들의 의견도 좀 더 경청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송정한 차기 이사장은 “지방과 수도권, 대학교수와 봉직의, 병원과 수탁기관 간에 소통, 공감, 협력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6개 전문분과와 자학회가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학술대회도 신규 전문의를 위한 세션 등을 추가해 교육, 학술교류, 친목의 문화가 공존하도록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지속적이 국제화를 통해 회원 개인 역량 발전을 유도하는 한편 국제 학술 네트워크 구축, 다국적 임상시험 참여에도 학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작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결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학회가 그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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