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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지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울산대학교병원 여느 기관보다 애타게 합격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첫 도전인 만큼 포부나 기대도 상당하다.
울산대병원 정융기 기획실장(영상의학과)은 “준비과정에서 이미 상급종합병원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며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본 취지대로라면 당연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증환자 및 외래진료 비율은 오래 전부터 적정 기준에 충분히 부합하는 수준을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중환자실 역시 완비된 상태다. 이전부터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로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내년에는 2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중환자의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위급 상황을 미리 방지하는 ‘유 아트 시스템’이 시범 가동 중이며 내년 본격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융기 기획실장은 “지난해 수술환자 사망률 낮은 병원, 3대암 수술 1등급 병원 등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모든 것이 병원의 선진적 시스템 하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물론 첫 도전인만큼 까다롭게 느꼈던 부분도 있다. 울산대병원은 ‘인력’ 부분에서 만점을 받지 못했다.
정 실장은 “전체 의사 수 평가 항목에서는 전공의를 모두 포함해 통계를 내는데, 울산대병원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병원에 비해 전문의가 상대적으로 많고, 전공의 수는 적다. 전문의만 봤을 때는 만점을 받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했다.
이어 “오래된 병원은 신생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전공의 수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병원에는 핸디캡이 될 수 있어 다소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부·울·경’, 즉 경남과 부산·울산을 한 권역으로 묶어 역내 인구수, 환자수 ,병상수 등을 감안해 상대평가해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고 있는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들 지역은 물리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생활 권역도 확실하게 독립돼 있다"며 "이를 하나로 묶는 정부 정책에 불만을 갖는 목소리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은 상급종합병원 부재로 인해 1차병원과 2차병원 간 불필요한 경쟁과 중복 투자의 문제가 있었고, 지역 환자들이 역외 유출됐고, 지역의료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문제도 오랫동안 있었다"고 덧붙였다.
울산대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추진으로 지역 의료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8월 울산씨티병원은 종합병원으로 승격됐으며 최근 울산중앙병원은 500병상 증축이 그 예다.
정 실장은 “울산대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전환 추진 이후 주변 다른 종합병원들이 확장하거나 새롭게 진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의료의 파이, 인프라 자체가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적인 의료체계 확립을 위해 상급종합병원 진입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울산 지역 내에서는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문제가 거듭 제기된 바 있다. 인구 12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이지만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시민들이 원정진료를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실장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울산지역 환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나가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써야했던 문제를 완화하는 등 시민의 건강권을 신장시킬 것이고, 지역 병원들 간의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