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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기에 해당하는 의학지식을 한국어로 설명한 최초의 책이 나왔다.
대한주산의학회 김민희(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산기의학’ 워크북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산기의학과 관련한 한국어 책이 전무해 대다수의 의료진이 외국어서적에 의존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워크북은 의미가 깊다.
김민희 회장은 “인턴, 레지던트 등 의료진이 임상현장에서 응급 상황 시 신속하게 참고하거나 질병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서적이 없었다”며 “원서의 경우 읽는데 속도가 늦고 특유의 뉘앙스 때문에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 학회장이 된 후 한국어로 된 책 발간을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 외국어 서적에서 발견되는 오역, 어휘차이, 특유의 장황한 설명, 미국 의학과의 관점 차이 등 때문에 의학도들이 학문을 배우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반면, 이번에 학회에서 한국어로 발간한 책은 증례중심, Q&A형식, 편향된 시각 타파, 참고문헌 다양화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김 회장은 “증례를 중심으로 한 Q&A 형식의 설명으로 독자가 스스로 읽어나가면서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며 “질문에 대한 대답에 쟁점의 여지가 있는 내용도 포함시키는 등 내용이 편향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일상진료에서 진단과 치료의 접근방법은 한가지로 제한돼 있지 않고, 전문가라면 증거가 확립된 지식뿐만 아니라 현재 논의가 되고 있는 쟁점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학회의 판단이다.
"국내 주산기의학 데이터연구 부족…국책연구 등 노력 수반돼야"
다만, 책 발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 주산기의학의 연구자료 부족 등의 현실적인 한계에 직면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대한의학회에서 주최한 임상진료 지침 연구단 아카데미에 참석한 후 주산의학 과세의 협소함을 직시하기도 했다”며 “고혈압학회, 당뇨학회 등은 어떤 약을 쓸 경우 환자치료가 어떻다는 데이터기반 연구가 있는데 우리 학회에는 이 같은 자료가 부족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학회의 단독 집필을 접고 일본 ‘증례로 배우는 주산기 진료 워크숍’을 번역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김 회장은 “일본의 책을 번역했지만 70여명의 편집·감수위원들이 각각 주석을 달고 국내 실정이 책에 반영되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며 “앞으로 우리가 직접 집필하는 책이 나오려면 국책연구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노력들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산기의학은 모체태아와 신생아를 연결해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예를 들어 임산부와 신생아를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는 선천성태내감염 등을 다루는 것이 주산기의학”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