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내시경 장비 시장에서 ‘올림푸스’ 점유율은 단연 압도적이다. 광학장비 분야의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선도해왔다.
19일 의료계 등에서 올림푸스에 대한 높은 관심과 비례해 사후관리 등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학병원과 개원가 성향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독주 체제에 대한 우려감도 피력됐다.
대학병원에서는 업체별 장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업체 장비가 ‘교육 현장’에 활용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장비 보급률이 워낙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과대학 실습 때부터 올림푸스 장비를 활용해 술기를 익힌 탓에 익숙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A대학병원 교수는 “화질 선명도만 보더라도 업체별 차이가 있는데 올림푸스 장비는 경쟁사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맹목적으로 올림푸스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후관리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B대학병원 교수는 “영업할 때는 수시로 찾아왔지만, 납품 이후 서비스 지연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며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라면 A/S 신속성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학병원보다 A/S 비용에 더욱 민감한 개원가는 진료 수가와 A/S 비용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내시경 수가는 고작 3만원대이지만, 수리비는 수백만원 이상이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C 개원의는 “1위 기업이기 때문에 올림푸스 장비 초기 구매비용이 비싼 부분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수리비까지 너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내시경 수가를 고려했을 때 몇 명의 환자를 진찰해야 본전을 뽑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D 개원의는 “심한 경우 장비 고장을 의료진 잘못으로 돌리는 사례도 봤다. 얼마 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경쟁사 제품의 화질이 훨씬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개원의 중에는 올림푸스가 아닌 경쟁사 장비로 교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사옥 신축 과정에서 횡령·배임 관련 실형 선고를 받은 올림푸스 방일석 前 대표에 대한 시각은 곱지 않다.
당시 방일석 前 대표는 올림푸스타워를 신축하면서 총 27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방일석 前 대표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한 의료계 인사는 “횡령 액수도 천문학적이지만 결국 이런 돈은 의료계 호주머니에서 나온게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올림푸스 “영업팀·A/S팀 인원 거의 비슷-영상 화질도 경쟁사에 뒤지지 않아” 해명
이에 대해 올림푸스는 A/S에 대한 의료계의 일부 불만은 엄격한 내부 결제 과정에서 비롯된 오해라는 입장이다. 일본 기업 특유의 꼼꼼함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영업직원과 A/S직원이 비슷한 비율로 근무하기 때문에 ‘일부러’ A/S를 지연하는 사례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독과점에 대한 오해에서 불거진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며 “의료진의 진료 효율성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세계시장을 선도해 온 만큼 품질은 자신 있다”며 “올림푸스는 의료를 포함한 공업용 광학기술도 인정을 받고 있다. 경쟁사 제품에 비해 영상 화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잘 이해가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의료진과의 소통 부족에 대한 시선도 부정했다. 카메라와 같은 다른 산업 분야가 워낙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비춰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학술대회 참가 지원을 비롯해 영업사원 위주로 병원 규모에 상관없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장비 개발에 있어서는 의료진 편의성 제고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