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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蘇生) 구역인 응급실에서 오히려 의료진이 폭력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부산광역시가 관내 31개 응급의료기관에 ‘폴리스콜’[사진]을 설치한다.
신고 즉시 경찰이 출동, 상황 종료 전에 응급실 폭력을 막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대한응급의학회는 경찰과의 협력체계 강화로 법의 집행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응급실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의료진이 직접 112에 전화해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해야 한다.
급박한 상황임을 인지시키다 보면 시간이 지체돼 경찰이 뒤늦게 출동한다 하더라도 상황이 종료된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응급의료 방해 행위에 대한 형량을 강화한 것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법의 사후 집행도 중요하지만 공권력의 즉각적인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부산시는 경찰과 의료기관의 핫라인이 설치되면 경찰의 신속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콜 버튼만 누르면 경찰청 상황실과 바로 연결돼 의료진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경찰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병원 인근의 순찰차는 지시를 받고 응급실로 출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폴리스콜 설치를 계기로 응급의료기관, 소방 및 경찰청 관계자로 구성된 협의회를 통해 응급의료진에 대한 진료방해 행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다음 주까지 31개 기관에 폴리스콜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미 폴리스콜을 운용 중인 의료기관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고려병원 관계자는 “112에 전화할 때는 정신없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상황을 전달하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콜만 누르면 돼 대처하기 쉽다”고 말했다.
대동병원 관계자도 “주취자 난동과 폭력으로 위험한 상황이 잦은데,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 폴리스콜 설치 이전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이 제도가 본래 취지대로 시행될 경우 응급실 폭력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응급의학회 이강현 이사장은 “부산시와 경찰이 응급실 폭력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즉각적인 대응의 중요성에 천착한 만큼 운영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 등을 보완하면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응급실은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들을 살리는 공간인 만큼 즉각적으로 폭력을 제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제도가 응급의료를 방해하는 행위를 막고 의료진과 환자 보호 효과가 나타난다면 향후 전국으로 확대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