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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대 초 대륙의 찬바람을 맞고 돌아선 국내 의료기관 진출이 한·중 양국의 지원에 힘입어 다시 시도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신화진 그룹에 세브란스병원의 브랜드수출 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국내 의료수출 시장의 1순위로 우선시 돼 왔던 중국의 벽은 항상 높았다.
경희의료원·디올클리닉 등 참여
앞서 국내 의료수출이 갓 시작됐던 2000년대 초, 국내 의료기관들은 중국 진출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당시 의원급 중심의 진출은 현지 정책 등의 제약으로 상당부분 현지화에 실패했다.
18일 SPC(특수목적회사)형태로 설립된 디올에이치앤비는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중국 원저우(溫州) 경제개발특구 내 의료복합단지 '의락원(醫樂園)' 건립을 위한 총괄 계약을 체결했다.
의락원은 중국 저장성 원저우 진하이위엔취의 약 6만 평방미터 대지에 종합병원, 미용·성형센터, 산후조리원, 요양·재활센터, 메디텔 등을 모은 대규모 의료복합단지다.
현재 국내에서는 경희대병원과 디올클리닉이 참여를 확정한 상태다. 경희대병원의 경우 20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운영의 중심이 될 예정이며, 디올클리닉은 성형센터에 자리잡을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체결한 문정일 대표는 "그간 사우디 진출 등 국내 병원의 수출은 단편적이고 수동적이었다"며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국내 병원이 주도적으로 이익을 생산해 중국과 공유할 수 있는 모델이 제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주시 서기 "중국내 첫 의료전문복합단지로 전폭적 지원" 약속
그간 국내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시장에 대한 불안정성이다. 수익이 발생해도 이를 지속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확실한 보장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계약식에는 중국 원저우 지방정부 진일신(陈一新) 당서기를 비롯, 중국 온주시의 개발국 위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해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진일신 당서기는 "의락원은 중국에서도 첫번째로 설립되는 의료전문복합단지다.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나선 원저우시의 정책은 한국 기업들에게 전망이 밝다"며 한국의 사업 진출 및 투자를 요청했다.
복지부 배병준 보건산업정책국장도 "정부가 중국정부의 발전 계획과 국내 의료기관들의 진출에 제도적 기반 마련과 금융 등 각종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의료기관을 비롯해 국내 제약, 의료기기 산업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달 24일 국회에서는 중소기업과 그에 준하는 의료기관들이 해외에 진출할 시 각종 정책금융과 무역보험 세제지원을 비롯한 제도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이 발의된 바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2015년까지 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총 4000억 규모로 조성해 국내 의료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금융지원책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의료기관이 중국에서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의락원이 대규모 복합단지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디올에이치앤비에 따르면 현재 내년 3월 착공을 앞두고 있지만, 4년이라는 설립기간이 걸리는 종합병원의 중극측 합작 대상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며, 우선적으로 자리잡을 산후조리센터와 요양병원 시설의 주체도 현재까지 미정이다.
한국의료수출협회 이왕준 회장은 "정부가 나서는 의료수출 지원정책은 반가운 일"이라며 "하지만 펀드를 통해 단기간에 거액의 자금 마련이 이뤄지기 어렵고,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 장미빛 미래만 기대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의료 수출의 시도는 많았다"며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무엇을 한다보다 무엇을 해냈다는 결과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