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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개설하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 교통사고 환자를 위한 재활의료기관이 지난달 문을 열고,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이곳은 국민건강보험이 아닌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따른 집중재활수가가 처음 적용되는 만큼 일반 의료기관과는 다른 다양한 시스템이 구축됐다. 특히 하루 8시간의 집중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의료진, 사회복지사 등 인력과 장비를 갖췄다. 지난 20일 데일리메디가 국립교통재활병원을 방문했다.[편집자주]
경기도 양평에 자리 잡은 이곳 병원의 외관은 감탄을 자아낸다. 9만64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세워진 병원은 마치 사람인(人)자 형태로 지어진 건물은 자연과 조화로움을 선사한다.
병원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건물 주변에 설치된 야외 재활시설이다. 건물 주변에는 재활트랙, 체력단련시설, 휠체어 훈련장, 보행훈련장 등은 물론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억새밭과 자생초화원이 마련됐다.
건물 안에는 햇살이 가득한 복도가 눈에 띄었다. ‘햇살의 거리’라는 명칭이 걸맞았다. 시원하게 뻗은 로비에 비춰진 햇살덕분에 환자들의 얼굴도 환해 보였다. 20일 현재 이곳은 45병상만 운영중이다. 연말 90병상 개소에 이어 내년말까지 304병상을 모두 가동할 계획이다.
병원 2층은 모두 재활치료와 관련된 시설이 집중 배치됐다. 핵심 진료과라고 할 수 있는 재활의학과는 전문의만 6명을 채용했다. 진단검사의학과와 함께 이곳에 자리 잡고 있어 진단부터 치료까지 원 플로어 시스템(One-Floor System)을 구현했다.
▲근골격재활 ▲척수손상재활 ▲뇌손상재활 ▲소아재활 등 네 가지 장애 유형별로 분류해놓은 진료실과 최첨단 장비가 집합된 재활치료실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뇌자극치료, 로봇재활치료, 수중재활치료, 운전재활치료, 스노즐렌, 가상현실치료, 체외충격파치료, 척추관절치료 등 재활병원이 갖춰야 할 모든 재활치료 과정이 총망라 됐다.
눈에 띄는 치료실은 ‘스노즐렌’이었다. 어두운 공간에 부드러운 음악이 들리고 은은하면서 매혹적인 빛이 나는 공간이다.
주로 뇌손상 환자 및 치매 환자, 만성 통증 환자 등 심리적 이완이 요구되는 성인 및 중증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 색으로 빛을 내는 광섬유가 빛을 낸다. 광섬유를 몸에 감거나 만지는 방식으로 심리 안정 치료를 돕는다.
최첨단 로봇을 이용한 로봇재활 치료실도 마련됐다. 이 기기를 이용, 보행에 어려움을 가진 성인,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보행치료를 보완할 수 있다. 상·하지 로봇은 환자마다 최적화된 보행훈련모드를 제공함으로써 정상보행 패턴에 근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상지 로봇은 환자가 자리에 앉아서 허리와 팔에 로봇을 장착한 채 손가락과 손목, 팔, 허리의 움직임을 훈련하도록 하고, 하지 로봇은 2m 정도의 로봇 치료 기구에 환자가 탑승해 보행을 하거나 공을 발로 차는 등의 움직임을 훈련하도록 설계돼 있다.
‘가상현실 치료실’과 ‘시·지각 인지재활 치료실’도 여느 재활병원에서도 보기 드문 치료실이다. 환자가 마치 게임을 하듯 화면에 비춰진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임을 반복한다.
시장, 백화점 등에서의 쇼핑하기 등의 프로그램이나 횡단보도 건너기, 지하철 타기 등 실제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상현실을 통해 환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시·지각 인지재활치료실에는 넓은 검정색 원형 판에 빨간 점등에 불이 켜지면 이 시각적 자극을 환자가 인식하고 개입하는 방식으로 환자의 인지기능과 운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 기기가 구비됐다.
장애유형별 재활센터와 다양한 치료실 외에도 △삼킴장애클리닉 △인지재활클리닉 △욕창클리닉 △보행클리닉 △방광/장클리닉 △성재활클리닉 등 11개 질환별 특수 클리닉을 운영을 통해 환자의 조기 사회복귀를 돕는다.
정수교 원장은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시범수가 대상 병원이기 때문에 1일 8시간 집중재활치료 시스템이 가능하다"면서 "모든 환자에 다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더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사회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