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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IT분야 사업 발주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관련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7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가 입찰을 앞두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창원경상대학교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용역사업이 공고됐다. 내달 5일까지 입찰참가 제안서를 접수, 11일 최종 낙찰자가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사업 수주 가능성이 있는 업체로 이지케어텍, 한국후지쯔, 소프트센 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이지케어텍이 경상대병원이라는 '텃밭'을 고수할지, 아니면 나머지 두 기업이 '반전'을 노릴지 여부가 관심사다.
적지 않은 기업들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만큼 '내정설' 등 뒷말도 무성하다.
하지만 경상대병원은 전혀 근거없는 소문이라며 진화했다. 병원 관계자는 "특정 업체와의 사전 협상은 사실 무근"이라며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과 본원 회계규정에 따라 적법한 절차, 객관적 평가기준을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대병원 구축 경험 등 이지케어텍
현재 업계에서 전망한 수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이지케어텍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대기업 LG CNS와 현대정보기술(현 롯데정보통신)을 따돌리고 경상대병원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기 때문이다.
병원 측과의 친분 등 내부 사정에 밝을뿐만 아니라 과거 경험을 토대로 비교적 짧은 14개월이라는 사업 기간 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오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연회 때 다른 기업들이 자사 솔루션의 장점에 대해 1시간30여 분 간 설명한 것과 달리 이지케어텍은 진주 본원 시스템과 유사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국립대병원 수주 경험을 중요시 여기는 관행상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 역시 장점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 결과를 단언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사우디 국가 방위부 소속 6개 병원 의료정보시스템 개발 건으로 핵심 개발인력 대다수가 현지에 나가있는 등 해외사업에 매달리면서 국내 사업 유지 및 관리 저하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인력 및 시스템적 준비를 완료한 상태이다. 창원경상대병원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대병원 시스템 '신흥 강자' 후지쯔
최근 충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등 연이은 프로젝트 수주 실적을 내고 있는 후지쯔도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후지쯔는 지난 5월 충북대병원 EMR(전자의무기록)을 단기간 내 성공적으로 오픈하면서 의료계의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길병원, 아주대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분당차병원, 원광대병원, 백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20여 곳의 EMR을 구축, 대형병원 수주 1위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쯔 관계자는 “20여개 병원마다 분당차병원은 산부인과, 건양대병원은 안과 등 강세인 진료과가 다르다”며 “각 과목별 케이스 스터디를 토대로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 한 최적의 레퍼런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전 세계에 공급 중인 자사 고유 솔루션에 타 시스템의 장단점을 연구,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기술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수의계약이 불가능한 국립대병원 특성상 입찰경쟁을 위한 들러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이지케어텍 내정을 당연시하는 모습이다.
후지쯔 관계자는 "비슷한 우려 때문에 입찰에 나서기를 망설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 전체가 사업 수주에 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고 또 공개입찰이니만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후헬스케어와 손잡은 소프트센
다른 주자인 소프트센은 KT와 연세의료원의 합작회사인 후헬스케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센이 공개한 파트너 의료기관으로는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미즈메디병원 ▲부산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예수병원 ▲강원도재활병원 등이다.
소프트센 자체로는 경상대병원이 제시한 '최근 5년 간 국내 500병상 이상 병원에서 통합의료정보시스템, 처방전달시스템 또는 전자의무기록시스템 구축 또는 운영 실적 있는 업체'라는 조건에 해당되지 않지만, 대신 후헬스케어 실적이 인정돼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업계는 실제 구축 경험이 없는 소프트센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지 의아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소프트센 관계자는 "소프트센의 수주 가능 여부는 제안서를 토대로 고객이 평가할 부분"이라며 "현재로서 가타부타 논하기에는 시기상조 인 것 같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