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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도매업체들이 유통구조 악화와 경영 적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유통업계를 떠나고 있다.
지난 5월 매출 2,000억원 대의 송암약품에 이어 25일에는 와이디피가 폐업을 선언하고 자진정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와이디피는 지난 1977년부터 영등포약품이란 상호로 서울 강서지역에서 유통을 담당하다 온라인 판매사업에 주력해 온 연매출 700억원 대의 중견 의약품 도매유통업체다.
와이디피 폐업은 지난해 김포 아라뱃길에 선진 물류센터를 설립을 추진하며 80억원의 투자금 중 49억원의 외부자금을 차입한 데서 비롯됐다.
선진 물류센터를 계획한 2012년 당시 와이디피는 3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창업 이래 최고 매출액인 819억원과 영업이익 6억원을 달성해 사업 전망이 밝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실시된 일괄약가인하제도 시행 1년간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2013년 매출은 694억원으로 200억원 가량이 하락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8억과 -1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더욱이 지난 5월 송암약품의 폐업이후 제약사와 금융권의 여신관리가 강화되면서 현금 보유율은 더 낮아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에서 현금 및 담보상한 구매를 요구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와이디피는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오프라인 사업부 인원 10여명을 감축하고, 지난달에는 김포 물류센터를 에어팜에 60억원대 가격으로 매각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상환에 대한 이자부담과 유통구조 및 수익 개선 전망의 불투명성 때문에 폐업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유통업계의 현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일괄 약가인하로 인한 제약사들 손실비용이 고스란히 유통업체로 떠넘겨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폐업도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유통마진에 실적을 위한 병원입찰 저가 경쟁, 약국의 후불제 결제 방식 사이에서 유통업체만 압박당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