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탤런트 K씨가 대장암 수술 후 추적검사 중 폐 전이로 사망했다는 뉴스는 많은 사람들이 대장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대장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빈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0세 이상 국민들에게 시행되는 5대 암 검진에 대장암에 대한 현재의 분변잠혈반응검사를 대장내시경으로 대체하자는 의견들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대장암 발병 원인 중 하나는 급변한 서구식 식습관 및 생활습관이다. 하지만 현재 대장암 수술을 받고 있는 환자들 중 60세 이상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결국 수명증가에 따른 고령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대장암의 원인이나 빈도 등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은 예방법일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으로는 주기적인 운동,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습관, 금주, 금연 등을 들 수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귀농을 고려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이다. 직접 대장암 수술도 하고 내시경 검사도 하는 의사로서 느끼는 검사의 중요성은 더욱 각별하다.
일례로 근래 본원에서 복강경 대장절제수술을 받은 64세 여성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이 여성은 10여 년 전 당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을 때 과거 복부수술로 인한 심한 장 유착으로 정확한 검사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 몇 년 간 대학병원에서 해당 검사를 두 차례나 시도했지만 역시 검사가 어려웠다. 최근 본원에서 내시경 검사로 대장암 발병 사실을 진단하고 다행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만약 1-2년 전에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면 수술할 필요 없이 내시경 절제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대장 내시경 검사 중 내시경으로 절제 가능한 용종들 중에는 향후 2-3년 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모양의 것들이 꽤 많이 발견된다.
대장암 수술과 내시경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대장항문외과의사들 중 대부분이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병 빈도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지난 수년 동안 대장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들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변화도 중요하지만 예방 가능한 암, 특히 대장·직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장내시경 검사이다.
하지만 아직도 내시경 검사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검사를 미루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은 의사로서 아쉬운 현실이다.
가족력이 있다면 30세부터, 없다면 40세부터 5-6년 주기로 정기적 검사를 받을 것을 추천하며, 이를 통해 대장·직장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