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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통합노조가 신임 이사장 취임식을 몸으로 막았다. 유래를 찾기 힘든 강경 대응이다.
제7대 이사장으로 임명된 성상철 前 서울대병원장[사진]은 시작부터 큰 과제를 안게 됐다.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공동위원장 유재길・성광)은 지난 6대 이사장인 김종대 前 이사장 취임당시에도 "골수까지 조합주의에 물든 건강보험 분리론자에게 통합공단을 맡길 수 없다"면서 출근저지 운동을 벌였다. 한동안 '보은인사', '관피아' 논란도 일었다.
하지만 김 전 이사장은 지난 11월 14일 임기를 마쳤으며 초야로 돌아가며 박수와 따뜻한 시선을 받았다. 노조 또한 임기 말 이뤄진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여타 준공공기관보다 빠르게 협상에 사인했다. 3년의 시간과 김 前 이사장의 노력은 불신을 신뢰로 바꿨다.
이처럼 불신을 신뢰로, 거부를 포용으로 바꿀 무언가가 신임 성 이사장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더구나 현 노조는 과거 김 前 이사장 때보다 더욱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보험자와는 반대 입장인 공급자 수장인 대한병원협회장을 비롯해 서울대병원장 등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는 "어울리지 않는 옷은 입지마라.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격"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이와 관련, 성상철 이사장은 "최우선적 목표는 가입자인 국민이 편하고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가입자, 공급자, 보험자를 떠나 중도에서 옳은 판단으로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치우침을 경계하고 중간자적 입장에서 발전적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때론 의료계에서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국민을 위에 두고 양보와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노조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노조와 공단 임직원 모두가 가족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경청하고 대화로 풀어나갈 생각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하면 마음이 통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의 취임식 저지를 두고 "노조의 입장에선 급작스럽게 진행된 것처럼 느꼈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흡한 점도 있었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이 같은 성 이사장의 답변에 지금까지 그를 보왔던 이들은 "진정성있는 대답"이라고 전했다.
실제 6년간 업무적으로 그를 모셨다는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조직을 무난하게 꾸릴 수 있는 합리적이고 편안한 인물"이라며 "대화와 소통을 강조해 노조와의 관계도 잘 풀어내왔다. 잘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답변은 병원협회 관계자와 의료계 인사들 의견과도 일치했다. "위트와 부드러움 속에 합리적이고 사리분별이 뚜렷하다"는 전형적인 '외유내강'이 그를 대변하는 수식어다. 이런 성 이사장이 맡은 건보공단의 3년이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