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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고 지속적인 R&D로 글로벌신약 개발이 해답"
'한국제약협회 기업윤리헌장 선포, 이사회 처방액 3배 보전(100대 300) 엄벌 의결, 제약산업 오픈 이노베이션 공동컨퍼런스(PAC) 성료'
최근 제약협회의 발걸음이 바쁘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목표로 활발히 이어 온 협회 차원의 움직임에 더해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와의 협력을 통한 성과 위주 적극적 행보가 연일 지속되는 모습이다.
제1회 PAC(제약협회-KRPIA 오픈 이노베이션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국내-글로벌 제약사 간 신약 R&D 협력의 씨앗을 심고, 닫힌 경쟁에서 벗어나 열린 경쟁을 통한 '세계 제약산업 발전 및 인류 생명연장'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제약협회가 가속페달 밟기에 전격 나선 것이다.
데일리메디는 국내 제약산업의 세계화를 향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사진]을 만나 최근 협회 활동, 리베이트 척결 및 윤리경영, 한중 FTA-제약산업 간 영향 등 제약계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내 제약사 연구개발 능력 일취월장-글로벌 제약사들과 정보 공유 토대 마련"
지난 11월 KPMA·KRPIA PAC 행사장, 신약 연구개발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에서 이례적으로 국내제약사와 외자사를 이끄는 두 수장이 만나 협력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유수 제약사 소속 R&D 전문가와 함께 해외 제약사 R&D 담당자들이 참석, 신약 개발 협력을 위한 자사 테크닉과 경험을 공유하는 광경도 성사됐다.
이처럼 국내 산업와 해외 산업이 만나 최신 신약개발 R&D 전략을 공유하며 악수를 나눈 행사는 한국 최초이기도 하지만 세계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려운 낯선 광경이다.
PAC가 성사되는데는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의 국내 R&D 역량에 대한 자부심과 열린 경쟁이라는 철학이 적극 반영됐다. 세계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 만큼 급성장한 국내 제약산업의 연구개발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겠다는 것이다.
이경호 회장은 "국내 제약사의 R&D 역량이 급성장해 다국적사와 대등히 연구전략을 공유할 수 있게 됐고, 국내사-다국적사 간 신약개발 초기단계부터 빠른 협력을 통해 더 좋은 약을 개발하는 토양를 마련하고 싶다"며 "다국적사와의 조기 파트너십 강화는 향후 국내 제약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데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회장은 "PAC 공동개최에 대해 해외 R&D 책임자들은 '매우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공정 경쟁해보자는 제약협회의 의지가 그들의 눈에는 흥미롭게 보였던 것"이라며 "과거 대비 한국의 잘 짜여진 R&D 역량을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자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회장이 전망하는 제약산업 미래와 철학은 확고했다. 더이상의 리베이트는 해당 제약사의 패망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국내 제약계 전반에 검은 먹구름을 드리우게 하는 후진적 행태라는 것이다.
제약산업의 밝은 비전을 위한 해법으로 이 회장은 윤리경영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신약을 꼽았다. 결국 세계 진출의 추진동력은 R&D 기반 신약이 중심이 돼야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이 회장은 "기업윤리헌장을 선포하고 리베이트 적발 제약사들에 대한 징계 강화는 협회로서 꼭 이행해야하는 것이었다"라며 "일부 회원사들이 협회 차원 징계에 대해 다소 아쉬워하기도 하지만, 이미 국내사들의 리베이트 척결 의지는 매우 높은 수준에 오른 상태다"라고 피력했다.
최근 타결된 한·중 FTA와 관련해서 제약협회는 정부에 적극 의견 개진을 통해 중국 내 신약 출시에 국내사들이 겪어 온 고충 해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 간 공동 심사기구 마련을 통해 의약품 허가 규제안을 논의하기로 정한 만큼, 중국 내 보이지 않는 인허가 장벽을 허물어 국내사들의 진출력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언론·정부, 제약계 노력 인정해주고 전반적 산업 흐름 반영시켜주길 기대"
순천 내과 리베이트, 고대 안산 호흡기 내과교수 리베이트 등 최근 불거진 일련의 리베이트 사건에 대해 이경호 회장은 "정말 안타깝다. 그러나 국내사들의 리베이트 금지 의지는 그 어느때보다도 높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회와 제약사가 뜻을 모아 윤리경영 선언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리베이트 이슈가 터져나온 것은 아쉽지만, 척결되야하는 낡은 폐단인 만큼 리베이트 뿌리 뽑기에 지속 노력을 다하겠다는 게 이 회장의 입장이다.
이경호 회장은 "언론이 부조리 관행 등 잘못한 것은 지적해달라. 다만 국내사들이 리베이트를 끊어내는데 쏟는 노력도 조명해주길 바란다. 리베이트 관련 뉴스의 무차별적인 확산으로 인해 열심히 노력 중인 윤리 제약사들 마저 멍들 수 있음을 감안했으면 한다"며 "국내 제약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것은 언론은 물론 정부와 국민도 공감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의 큰 흐름을 반영해 줬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 이 회장은 "무작정 약가인하를 시행해 건보재정을 절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내 약가인하는 제약사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데 큰 걸림돌"이라며 "해외 시장 약가 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 국내 의약품 가격이다. 약가가 인하되면 국내 재정은 축소될지 몰라도, 해외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외화 및 국내사들의 입지가 약화된다는 점은 정부가 꼭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에게 의약품 가격이란 자부심이자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다. 신약에 대한 가치는 우리나라 정부가 인정해줘야하지 않겠나"라며 "정부가 제약산업 차원의 여러가지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고는 하나, 가격제도가 핵심이 돼야한다. 그래야 국내사들이 신약 개발에 온 힘을 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