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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었다. 특히 매년 고전을 면치 못해 전공의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던 서울대병원 산부인과도 모처럼 웃었다.
최근 2015년 전공의 모집이 마감됐다. 최종 선발 과정이 아직 남아있지만 한시름 돌리게 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석현 교수는 "당초에는 20여명이 지원 의사를 밝힐만큼 예년과 다른 양상이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는 정원 13명에 17명이 문을 두드려 고전을 면치 못한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등과는 대조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는 2014년 전공의 모집에서도 11명 정원에 11명이 발길을 옮겨 이미 '회생' 조짐을 예고했다.
하지만 2013년까지만 해도 11명 모집에 5명만이 지원해 고개를 떨궜던 서울대병원이었다.
김석현 교수[사진]는 8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확인된 산부인과 회복세 요인으로 '희소성'을 꼽았다.
사실 진료과 별 명암이 엇갈린 요인들을 살펴보면 일차적으로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은 수술을 비롯해 힘들고 고되다는 점에서 젊은 의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김 교수는 "의료분쟁조정제도 등 여러 외적인 정책까지 겹치다보니 끝 모를 추락은 십 수 년 째 이어져 왔다"며 "결국 현장에서 산부인과 의사를 만나기가 점점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산부인과의사 '몸값' 상승도 전공의 지원 높아진 요인
최악의 상황까지 다다랐던 것일까. 김석현 교수는 "그러다보니 산부인과 의사들의 '가치'와 '몸값'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지방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현재로썬 수련을 마친 후 '일자리'가 일정 부분 보장돼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일련의 전공의 지원 양상이 뚜렷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예컨대, 불임클리닉이나 여성토탈 케어를 내건 병원, 그리고 산부인과 전문병원 등 봉직의로서 진출이 용이하고 특히 여의사들이 진로를 정하기에도 비교적 수월해졌다는 전언이다.
이번에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 문을 두드린 17명의 지원자 중 남성은 1명, 나머지는 모두 여성이다. 여기에 2명은 서울의대 출신이고 그 외 지원자는 지방을 포함해 타 대학 출신들이다.
김 교수는 "불임 파트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부인종양 파트는 여전히 여성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김석현 교수는 "다만, 이제는 대학병원에 남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환자 진료를 하는데 있어선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김 교수는 "연구도 연구이지만 진료 현장 최일선에서 산부인과 의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교수는 "포괄수가제, 저수가, 전공의 주80시간 근무 등 왜곡된 정부 정책 설계로 산부인과 의사들은 물론 환자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수 있음을 항상 유념해야 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