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개 국립대병원 노사 간 교섭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경북대병원의 경우 노사 모두 각 입장을 고수하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어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병원이 입는 손해는 하루 5억원에 이른다. 병상가동률은 50% 대로 떨어졌고, 수술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만큼 지역 시민 및 환자가 겪는 불편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립대병원 경영평가에 진료수익과 노사문제가 포함돼 평가 도입 첫 해부터 경북대병원이 낙제점을 받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립대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기관에 포함된 '부산대병원'은 ‘퇴직수당 대체안’을 놓고 노사 간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병원 입장에서는 다급하다. 부산대병원은 지난 10월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 기관들에 대한 정상화 이행 여부 중간평가에서 유일하게 ‘낙제점’을 받은 바 있다.
연말까지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부산대병원은 기관장 해임과 임금동결, 국비사업 지원중단 등의 제재 조치를 받게 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내주 안에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공공기관 정상화 평가를 바탕으로 최종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노사는 지난 달 말 ‘퇴직수당’을 제외한 20개 항목을 변경하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병원 관계자는 “방만경영 개선과제는 이행했고, 현재 퇴직수당 문제만이 남았다. 급여체계 개편안을 놓고 노사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수당 문제가 남아있는 부산대병원은 기재부와의 의견 조율을 마쳤다. 병원과 기재부는 ‘전체임금 총액의 3.5% 범위 내애서 인상한다’는 방향으로 협상을 이뤄냈다.
‘퇴직수당 폐지’를 고수해온 기재부 입장에서는 급여체계 개편안에 대해 한 발 양보한 셈이다.
병원 측은 노조가 조속히 합의하기를 바라는 상황인 반면, 노조는 개편되는 급여체계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직원들에게 미치는 손해, 불이익 당하는 부분이 있는지 여부를 분석하고 검증할 필요가 있으므로 섣불리 합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타국립대병원 역시 임금에 대한 부분만 합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부분을 고려하고 노조원들과 합의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강원대병원, 부산대치과병원은 임금협상안만 타결했고 방만경영 개선안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나머지 9개 국립대병원의 경우 임금 협상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