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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성형 넘어 치료제 발돋움 모색 '보톡스'
앨러간, 비뇨기·만성두통 적응증 획득 등 새로운 도전
[ 2014년 12월 21일 20시 00분 ]

지금껏 주로 성형-미용 목적으로 투여됐던 앨러간의 보톡스가 방광질환, 편두통, 근육질환 등 의학적 치료 적응증 확장에 따른 처방영역 넓히기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앨러간은 보톡스를 오는 2015년에는 과민성방광, 내후년인 2016년 경에는 만성편두통의 건강보험급여권으로 진입을 위해 임상적 의학자료를 축적하는 등 근거 마련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성형, 미용 목적 투여의 경우 소비자가 금액을 전적 부담하는 비급여 밖에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의학적 치료에 대한 효과성을 인정받아 보톡스가 급여화에 성공하게되면 향후 치료영역이 크게 넓어져 앨러간의 매출 향상을 직접 견인하게 될 전망이다.

 

앨러간은 다양한 의학적 치료 소견 및 통계 자료를 축적해 급여 및 보톡스의 의학적 치료 효과 알리기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일단 고무적인 것은, 보톡스의 과민성 방광질환 및 만성편두통 치료 효과가 충분이 입증됨에 따라 보톡스 처방 빈도가 적었던 비(非)성형외과 분야 의료진들의 기대와 관심이 급등했다는 점이다.

 

요실금 등 방광질환의 경우, 남녀 모두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이 따르는데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투여 환자군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 역시 보톡스 및 보툴리눔톡신 제제에는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앨러간 보톡스는 먼저 과민성방광질환 치료제로서의 약효 홍보에 힘쓰고 있다. 과민성방광질환은 과중한 빈도로 소변이 마렵고, 하루 수 차례에 걸쳐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요실금이 유발되는 등 배뇨에 영향을 미치는 방광근육이 과다하게 활동한다.

 

보톡스는 지난해 과민성방광(OAB)과 신경인성배뇨근 과활동성(NDO) 질환에 대한 적응증 획득에 성공했다.

 

OAB는 주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감 및 대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NDO의 경우 선천적 하반신 이상, 후천적 사고 등으로 인해 하반신 배뇨기관을 관장하는 신경계가 손상된 질환으로 환자들의 심각한 배뇨 불편을 야기한다.

 

이 두 질환에는 보편적으로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항무스카린제가 투여되나 부정맥, 녹내장, 소화기 폐색, 근무력증 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약제로도 질환 호전이 어려운 경우 보톡스 사용을 결정하면 방광 근육에 투여하는 치료법을 통해 약 10~12개월 간 OAB, NDO 질환을 호전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는 "빈뇨 등 방광질환에 사용되는 항무스카린 약제는 부작용도 빈번하고 특히 정신신경계(CNS)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이라 인지장에, 기억력 감퇴, 치매 환자들에게 사용하면 안좋다. 반면 보톡스는 한 차례 2~3분에 걸쳐 약 20번의 주사 투여만으로 1년여간 방광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성 교수는 "임상에서 26% 환자가 요로감염증을 겪는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이는 감염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보톡스를 투여할 경우 약 80만원 가량 비용이 드는데 현재 앨러간이 급여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급여 완료시에는 치료가 훨씬 수월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직까지 보톡스를 미용, 성형 약제로만 인식하고 있어 방광, 비뇨기질환 환자들이 보톡스 투여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의아해하는 상황이 많다. 투여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톡스는 난치성 만성 두통에 대한 치료 적응증도 획득했다. 만성 두통의 경우 여성,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들이 겪는 빈도가 매우 크지만 투여 약제가 딱히 없어 구체적 약물 치료가 어렵다.

 

현재 난치성 두통 치료에는 간질약, 혈압약, 항우울제, 비만치료제 등 다양한 약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두통 호전에 대한 직접적인 약효만을 보유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만성편두통 적응증을 보유한 보톡스는 현재 서울백병원, 중앙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서울대병원 등에서 두통 치료 약효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환자를 모집 중이다.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두통학회 부회장)는 "두통 치료에는 다양한 약제가 사용된다. 이는 결국 두통을 완벽히 차단하는 약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간질약, 항우울제 등은 예방효과는 있지만 부작용이 커 투여가 어렵다. 가장 많이 쓰는 토피라메이트는 만성편두통 환자 12.5명 중 1명에게 효과를 보였는데 보톡스는 8명 중 1명에게 약효가 나타났다"고 피력했다.

 

김병건 교수는 "편두통 치료에는 피부미용 사용시보다 5배 많은 양이 쓰이지만 부작용이나 내성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다. 비급여라는 점 때문에 투여 시 100만원을 상회하는 비용이 들지만, 급여를 획득하면 보다 보편적 투여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junghwans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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