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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만혼 여성을 위한 난자동결비용 지원 "
이정렬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 2014년 12월 21일 20시 00분 ]

세계적인 기업 애플과 페이스북이 여성 직원의 난자동결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남성직원 비율이 높은 실리콘밸리 기업의 이러한 지원은 모성보호혜택 일환으로 불임지원과 함께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며 우수한 여성 인재를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이 사회적 진출과 육아를 동시에 하는 것은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여전히 매우 힘든 일이다. 이에 미국 내 미혼여성들에게 난자 동결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기 쉽지 않다.

 

이들 대기업에서 여성 직원에게 난자동결 비용으로 2만달러까지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이러한 난자동결 지원사업은 다른 기업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과는 달리 여성의 경우 태어날 때 사용 가능한 난자의 수가 한정돼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

 

여성의 가임력은 20대에 최고를 보이고 35세 이후 급격히 감소해 40세가 되면 자연임신 가능성이 5%로 떨어진다. 또한 여성의 난자는 노화에 민감하여 나이가 들수록 염색체이상이 증가하고 유산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난자동결은 젊은 나이에 양질의 난자를 채취해서 동결하였다가 향후 임신을 원할 때 해동시켜 수정시켜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남편의 정자와 수정을 할 수 없는 불임여성의 불임치료와 아울러 가임기 여성 암환자들에게 있어서 항암 치료후 불임이 되는 것을 대비하는 치료적인 가임력보존치료의 한가지로써 개발돼 사용됐다.

 

그간 초기 난자 동결과정에서는 난자내의 많은 수분으로 인하여 이를 동결시킬 때 발생하는 얼음 결정으로 인해 난자의 손상을 야기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새로운 동결기법은 이러한 난자 손상을 줄여 난자동결성공률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러한 난자냉동 기술의 발달로 인한 성공률 향상으로 현재는 동결난자와 동결하지 않은 난자의 임신 성적이 동일하게 됐고, 2012년 미국생식의학회에서는 난자 동결을 정식치료법으로 인정했다. 이러한 발전으로 인해 가임기 불임환자와 암환자에서뿐 아니라 일반 여성에 있어서도 난자동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불임환자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점차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있어 막상 결혼을 하고나서도 나이 때문에 아이를 갖기 어려운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도 기인한다. 또한 결혼을 했더라 하더라도 사회적 경력을 위해 임신과 출산을 미루는 여성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의 생물학적인 시간은 이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여성들도 임신을 너무 미루다가 막상 임신을 하려고 할때는 나이로 인한 임신율 저하에 직면할 위험성이 있다. 즉, 사회적 경력때문에 임신을 포기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임신을 위해 사회적 경력의 단절을 원하지도 않는 여성들의 고민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여성들을 위해 보다 젊은 나이에 난자를 동결하여 난자은행에 보관하였다가 원하는 시기에 임신을 할 수 있는 방법인 난자동결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즉, 결혼 계획이 당장 없는 만혼여성들에게는 늦은 결혼으로 인한 가임력 저하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고 사회적 경력을 위해 임신을 미루고자 하는 기혼여성들에게는 원하는 시기에 임신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이 분야에 이미 세계적인 선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난자동결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의 난자를 얻기 위한 약 2주간의 과배란유도와 난자채취 과정이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은 시험관 아기 시술 시 이루어지는 과정과 유사하다. 

 

난자의 채취는 수면마취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로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다. 이후 난자의 동결이 이루어지며 동결된 난자는 생물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초저온 상태에서 보존되며 여성들이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젊은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하는 것이 생물학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며 모든 여성이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된다. 다만,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보다 많은 여성이 건강한 난자로 임신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도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

 

의학의 발전으로 많은 불임환자와 가임기 암환자들이 아기를 가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여성의 임신에 대한 자기선택권을 넓히는 방향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가임력보존과 관련한 많은 연구들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 결과에 따라 미래에는 보다 향상된 여성 가임력보존의 방법이 실생활에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일리메디 webmaster@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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