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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병원 "위기감 심화 2015년, 그래도 극복"
신년사 통해 '의료한류·연구중심병원·내부역량 결집' 등 제시
[ 2015년 01월 01일 20시 00분 ]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압박 위주의 보건의료정책 기조 등에 따른 영향으로 의료계 전반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새해를 맞은 대학병원들은 위기 속 활로를 찾기 위해 ‘기회’와 ‘혁신’을 외쳤다.

 

국내 대학병원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해를 정리하면서 각 병원들의 목표와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많은 대학병원들이 ‘의료한류’ 등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둘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해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운영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으며, 서울성모병원은 한국 최초로 중동 아부다비에 건진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 새해를 맞아 대학병원장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 김우경 고려대의료원장, 이상욱 고신대복음병원장, 윤택림 전남대병원장, 최병연 영남대의료원장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2015년 상반기 중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이 개원해 암과 심장질환 중심으로 본격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며 “가슴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중동지역에 심은 역사적인 의료한류의 첫 시발점이다. 세계 최고의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의료의 한 축인 중국과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전역에 걸친 의료수출에도 힘써 명실상부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로 이끌어가는 국제사업의 다변화를 이뤄내야겠다”고 밝혔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도 신년사에서 “서울성모병원이 중동 아부다비에 한국 최초로 건진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경쟁병원을 제치고 글로벌 리딩 병원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세웠다”면서 교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연구 중심 대학병원’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우경 고려대의료원장은 “우리 의료원의 미래는 연구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연구중심의 대학병원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안암, 구로병원 2곳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국내 유일무이한 의료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의료계 최초로 설립한 자체 의료기술지주회사에 대해 그는 “향후 의료원이 의료산업화의 전진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앞선 발걸음으로 국가 차세대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대의료원은 오는 5월 동물이용 생물안전 연구시설 ABSL-3실험실을 완공, 추가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지역 대학병원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고심

 

수도권 외 지역의 대학병원들도 힘든 파고를 넘기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신대복음병원은 2015년을 '서부산권 중증의료와 관광 인프라를 통해 부산의 새로운 메디컬타운을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이상욱 고신대학교복음병원장은 “글로벌 선도병원 달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외 진료협력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의료관광 활성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진료수입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지역을 선도하는 우수의료기술과 체류형 의료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전남대병원은 올해 초 KTX 호남선 개통에 따른 지역환자의 역외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내외적 방안을 모색했다.

 

1, 2차 병원과의 긴밀한 진료 협력관계를 구축해 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한 진료를 펼쳐 타 지역으로 향하는 환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린다는 계획이다.

 

윤택림 전남대학교병원장은 “KTX 호남선 개통 등으로 지역의료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료프로세스 개선과 전문의료 특화 등 의료경쟁력을 강화시켜 의료환경의 변화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와 지역민으로부터 신뢰와 감동 받는 환자중심병원이자,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글로벌병원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은 의료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지자체·의약기관 및 외국 의료기관과의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영남대병원은 진료 및 운영 효율화,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등을 위해 안팎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병연 영남대의료원장은 “노후 시설을 개선하고 병원의 강점과 특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함은 물론, 고객이 중심이 되도록 기존의 공간을 통폐합하거나 분리해 질환 별로 재배치해 진료와 운영에 효율적인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최 원장은 신년사에서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에 역점을 두고, 진료·행정 시스템 구현의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더불어 MRI, PET-CT 등 의료장비를 교체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적극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병연 원장은 “우수한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등 국제의료를 활성화 할 것이며, 교육 및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교직원 복지 증진 및 조직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여 견고한 성장으로 나아가야 할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장성 강화 등 현 정부 정책, 대학병원 경영난 심화시켜" 공감

 

한편, 신년사에서는 대학병원을 비롯한 의료계 전반이 처한 현실에 대한 우려도 엿보였다. 대학병원장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교직원들의 협업과 소통을 강조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지금 의료계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경쟁과 환경변화로 진통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은 “2015년 한해도 의료계 전반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보장성 강화 등 현 정책에 대한 불만과 어려움도 내비쳤다.
 
승기배 원장은 “지난 해 시행된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와 비급여 항목인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의 전면 급여화 이외에도 세계 경기침체와 건강보험 재정 수지율 악화 문제로 대형병원의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각종 정책들이 강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줄탁동시(啐啄同時) 의미처럼, 겸양의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교직원 간, 부서 간에 상호 배려하고 협업하는 병원을 만들자”고 독려했다.

 

김우경 고려대의료원장은 “3대 비급여 개편 등 불확실성과 어려움이 커진 의료계 환경에 건강보험료 법인부담금 및 사학연금 부담금 증가, 지방세 감면폐지까지 앞으로 의료원에 영향을 미칠 난제들이 적지 않다”며 “이런 때일수록 우리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힘과 지혜를 모아 역량을 발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8월부터 시행된 선택진료비 대폭 축소와 2017년 전면폐지에 따른 불가피한 수익감소에 대응하고자 전문 경영컨설팅 기관과 함께 신(新) 성과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성과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지윤기자 jjy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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