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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아말감(amalgam)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직접 사용 지침을 내놔 관심을 모은다.
은, 주석 등을 주성분으로 수은과 혼합, 제조되는 아말감은 지난 150년 동안 충치 치료재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 간 환경에 미치는 수은의 영향에 대한 인식이 증가했고 특히, 인체와 직결되는 치과 분야의 수은 사용에 우려감이 확산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아말감의 과학적 근거와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부 국가는 아말감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까지 제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세계적 추세에 맞춰 최근 ‘아말감 사용 가이드라인’를 제정했다.
일단 식약처는 현 상황에서 아말감을 대체할 재료가 없는 만큼 급진적 퇴출 보다는 점진적 폐지 또는 감축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수은색을 띄는 아말감 대신 치아색 재료 등이 있기는 하지만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 대중적 충치 치료에 사용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식약처는 “현 상황에서 치과용 아말감을 금지하려면 더 우수하고 더 오래 유지되는 대체 재료가 필요하다”며 “경제성과 효용성 측면에서 아말감을 대체할 재료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수은의 유해 효과는 이미 주요 관심사가 됐지만 대체 재료가 미치는 유해 작용은 여전히 불분명한 만큼 당분간 아말감을 사용해야 한다는게 식약처의 입장이다.
안전한 폐기물 처리 시스템 부재 역시 아말감 사용금지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한다는 지적이다. 적절한 대책도 없이 무턱대고 퇴출을 결정하면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식약처는 “현 단계에서는 아말감의 ‘단계적 폐지’ 대신 ‘단계적 감축’을 고려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방향”이라며 “중장기 전략을 포함한 다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적인 수은 저감화 동향에 발맞춘 효과적인 수은 감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향후 추가적인 아말감 관련 연구 및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부 선진국에서 아말감을 대체할 고품질의 재료가 시판되고 있고, 임상시험까지 진행됐지만 이를 전체 국가로 일반화 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현실을 감안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식약처는 “수은 절감화는 전세계가 함께 동참해야 할 과제인 만큼 우리나라도 적극 나설 계획이지만 치과용 아말감은 신중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UNEP)에 따르면 치과용 아말감 사용으로 인해 환경에 배출되는 수은의 양은 세계적으로 연간 총 260~340톤에 이른다.
소각, 매립, 폐수를 통해 환경으로 배출된 수은은 주요 환경오염원이 되며, 생선 소비 등을 통해 먹이사슬로 유입된다.
인체로 흡입된 수은증기의 약 80%는 폐를 통해 혈액으로 흡수되고, 폐, 신장, 그리고 신경, 소화, 호흡 및 면역체계에 해를 끼친다.
수은 중독의 증상으로는 급성 노출 시 숨 가쁨, 호흡 곤란 및 기침 등이 있으며, 적은 용량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에는 과민성, 우울증 및 어눌한 발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