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계 내부적으로 ‘쇼닥터’ 퇴출 기류가 형성되고 있지만 일선 개원가에는 의사들의 TV 출연을 유도하는 업체들이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가 쇼닥터 의사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방송 출연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선 만큼 섣부른 결심으로 자칫 피해를 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공중파 3사와 종합편성 채널에 고정 출연을 보장하는 내용의 광고성 메일과 유선상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방송사 공식대행사임을 강조하며 신청을 하면 어느 방송이든 출연시킬 수 있는 것처럼 의사들을 현혹하고 있다. 대상도 의사와 한의사를 구분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제시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프로그램은 단순 예능부터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교양까지 의사가 출연할만한 모든 채널을 망라한다.
실제 이들 업체가 일선 병원에 보내는 광고성 메일에는 ‘방송3사+종편 고정출연 하실 닥터군단을 모십니다’라는 제목에 방송사 로고도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채널에서 방영 중인 프로그램과 방영시간까지 세부적으로 제시, 의사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포장했다.
하지만 업체를 통한 TV 출연은 적잖은 비용이 수반된다. 해당 업체에 문의한 결과 이들 방송에 1회 출연을 위해 500~15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고정출연의 경우 액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특히 의사 패널 중심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기 위해서는 최대 1억원 이상의 금액을 필요로 한다.
물론 기존 방송 출연을 통해 인지도가 있거나 젊은 연령층의 의사, 유명 의과대학 출신 등은 비용이 줄거나 무료인 경우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의사들이 원한다고 모두 출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프로필과 외모, 말솜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로그램과 출연 방식을 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면 병원 경영에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며 “홈쇼핑 등 상업적 방송이 아닌 만큼 큰 제약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유명 연예인 사망 사건 등으로 쇼닥터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의사 방송 출연 가이드라인 제정에 돌입했다.
가이드라인에는 방송 출연시 가운 착용 금지, 홈쇼핑 채널 출연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