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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62)는 지난 8일 직장에 생긴 4.5×2.5cm의 암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약 17cm 길이의 장관(창자)를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았지만 배에는 수술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순에 수술한 김모씨(50)도 마찬가지다. 직장암 판정을 받고 1.5×1.2cm의 병변을 포함해 총 25cm의 장관을 잘라냈다. 김 씨는 수술 후 4일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은 이상철(최소침습 복강경수술 센터장) 교수[사진]팀이 국내 최초로 진행성 직장암 환자에게 경항문(항문을 통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해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술에서 의료진은 복부에는 바늘구멍 하나 크기의 절개도 하지 않고 병변을 포함한 장관을 항문으로 빼냈다.
이는 그동안 위치가 낮은 조기 직장암에서만 시행해온 경항문 단일공 복강경수술이 진행성 직장암에 대해서도 가능해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진행성 직장암은 개복술과 복강경 수술로 치료가 이뤄져 왔다. 개복수술의 경우 배에 15~20cm 내외의 큰 흉터가 남았다.
단일공 복강경은 환자 배꼽에 작게는 1.5cm, 크게는 3~4cm를 절개한 뒤 이곳에 수술 기구를 넣어 직장암 부위를 절제한 후 끄집어내고 봉합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상철 교수팀의 이번 수술은 직장암 수술에서 신기원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미용적 장점은 물론 수술 중 출혈량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에도 소변·배변기능 장애가 줄어들게 된다.
특히 병변에 접근하고 제거 및 문합에 이르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범위만을 선택적으로 절제하기 때문에 복벽의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상철 교수는 “직장은 골반 속에 깊이 위치해 있고 여성은 자궁·질, 남성은 전립선·방광·정낭 등 많은 장기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정교하게 수술하는 게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6~7년간 2300례의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시행해오며 조금이나마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하고 연구해온 결과 직장암 환자에게도 항문을 통한 수술이 가능케 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