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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회원들의 냉정한 심판이 기다릴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어쩌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이처럼 최악의 상황까지 직면하게 됐을까.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지난해 6월 당시 '노환규 아바타'라는 수식어에 적잖이 곤혹을 치르면서도 노 전 회장의 지원사격을 받아 제38대 회장에 올라섰다.
그러나 그로부터 7개월여가 흐른 지금, 노환규 전 회장이 추무진 회장에게 사실상 '결별'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긴 서신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노 전 회장은 의사커뮤니티에 '추무진 회장께 드리는 글'을 올리고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이 본인에게도 있기에 회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제했다.
노 전 회장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투쟁을 반대하고 원격진료를 찬성하는 후보가 대다수 시도의사회장들의 후원을 받아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시 추무진 정책이사의 출마를 감사히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때문에 보궐선거 당시 추무진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아 당선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 전 회장은 "당선 이후 수 개월 동안 기대에 어긋나는 추무진 회장의 행보를 보면서도 본인의 책임이 자유롭지 않아 조용히 지원하면서 말을 아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그는 "최근 임시대의원총회와 이후 추 회장의 행보를 보며 이제는 책임을 인정할 때가 됐다"며 "추 회장은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겠지만 결과적으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결정적으로 노 전 회장은 추 회장에게 글을 전달하면서 28일 의협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발언 내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앞서 추 회장은 "아직 비대위원 및 비대위원장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회장이 모든 회무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위원장 밑으로 들어가기에는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추 회장은 "지난 정기총회 당시에는 비대위에서 회장을 제외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이 내려졌으나 이번에는 회장을 포함해 비대위가 구성돼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결됐다"고 언급했다.
이는 취임 이후 협회 안정은 물론, 회원들과의 소통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같은 맥락에서 대의원회가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그러자 노 회장은 "본인처럼 비대위에서 배제되지 않았다니 축하를 드려야 할까요, 아니면 회원들의 믿음을 저버린 추 회장의 배신에 분노해야 할까요"라고 되물었다.
노 전 회장은 "의협 총 책임자가 비대위원장 밑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회장이 당연히 비대위원장직을 맡게될 것"이라면서 "그런데 현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직을 '하사'받은 것을 기뻐할 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은 대통합혁신특위에서 오랫동안 논의되고 결정된 사안들이 대의원들에 의해 대다수 부결된 것에 대해 분노와 좌절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무엇보다 "그토록 대의원회 개혁을 갈망했던 회원들의 열망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대의원들로부터 비대위원장직을 하사받은 것을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본인의 선택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노 전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추 회장의 선대본부장을 맡고 회원들을 독려한 것은 '추무진'이라는 분을 회장으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였다"고 잘라 말했다.
의협은 대의원들이 아니라 회원들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회원들의 열망을 받들라는 뜻에서 나섰다는 것이다.
노 전 회장은 "그러나 추 회장은 그런 본인과 회원들의 바람을 철저히 외면하고 실망시켰다"며 "비단 이 실망은 오늘의 실망이 아니라 지난 7개월 간 이어져왔던 실망"이라고 줄곧 냉소적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