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헬스케어 시장이 개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 의학에 집중투자 중인 가운데 국내 유전체 분석·진단 사업이 지나친 규제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전세계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빠르게 뒤바뀌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유전체 관련 과다 규제 및 법 규정 미비, 사업 이해도 미흡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되는 것.
미국이나 유럽은 유전체 분석 사업의 미래 비전과 시장성을 높이산 금융전문가 및 전문투자자들이 '돈을 싸들고 다니며 투자한다'는 속어까지 돌 정도로 관련 분야 집중도가 높은 상태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개인 맞춤형 정밀의학에 2억1000만 달러 투입을 결정, 공표했다. 개인 맞춤형 치료에 쓰일 100만개 이상의 유전자 샘플을 연구용으로 수집해 시퀀싱 분야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국외에서의 뜨거운 연구 투자 분위기와는 달리, 국내의 경우 뛰어난 수준의 유전제 시퀀싱 전문 업체가 존재하는데도 규제로 갇혀 제 능력을 모두 펼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유전체 분석 사업을 진행 중인 바이오 기업으로는 마크로젠, 디엔에이링크, 테라젠이텍스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미래 의료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업체들이다.
시퀀싱 기업들이 얽매인 규제는 2005년 제정된 '생명 윤리 및 안전 관련 법'이다. 해당 법에 의하면 17개 항목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검사를 제한하고 있다.
또 예측적 검사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부족해 유전체 분석 산업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국내 유전체 시퀀싱 서비스 기업의 내국인을 상대로 한 유전체 분석을 금지해 외국인 및 외국 기관을 상대로만 영업을 진행하는 상황으로 직결되고 있다.
특히 유전체 분석 사업의 세계 경쟁력이 저하 될 경우, 유전체 시퀀싱을 이용한 최신 맞춤형 신약 개발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제약산업 역시 발달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지난 1월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직에 오른 마크로젠 서정선 회장은 바이오산업 신년하례회에서 "바이오 산업은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우수 바이오기업이 많은데도 정부 지원책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피력했다.
서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언급하며 "미국은 대통령이 신년 연설을 통해 바이오산업을 직접 챙긴다"며 "정부가 바이오산업 진흥에 노력하고는 있지만 항상 아쉬움을 남긴다"고 말했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국내 법상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국내 대중에게 제공할 수 없는 상태"라며 "테라젠은 게놈지도 서비스인 '헬로진'을 중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으로 사업 모델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테라젠이텍스는 현재 유한양행과 함께 28개 대형병원을 통해 국내 헬로진 서비스를 진행 중이지만 비의료기관으로 분류되는 만큼 직접 개인 내국인에게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도 "예방의학, 맞춤형 치료에 적용되는 유전 정보가 주로 국외로 반출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뛰어난 국내 유전체 산업 기술력이 규제에 묶여 되레 해외에서 빛을 발하는 상황이다. 지금은 작지만, 축적되면 유의미한 국부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