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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이 100% 선점하고 있는 복강경 수술 분야 장비가 국내서 개발, 출시된다. 외과의사 출신 의료기기업체 대표이사의 첫 작품이다.
윤대성 대화기기 대표[사진]는 8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 중반 복강경 수술 의료기기 제품을 시장에 내놓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회사는 기획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인허가 기간이 짧아도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 내년 여름 경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복강경 수술에 필요한 장비는 투관침에서부터 영상을 비추는 카메라와 모니터, 수술기구 등 시스템화돼 있다. 다국적사 몇 곳이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어 가격 거품이 크다.
윤 대표는 “기본 기능은 갖추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필요 이상의 기능은 배제했다”면서 “후발주자인만큼 가격을 낮추면서 접근성을 높이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위상이 높아진 국내 의료의 술기를 배우러 외국에서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가르치는 국내 의사와 배우는 이들 모두 외산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윤 대표는 “외국에서 많은 의사들이 국내 병원에 수술을 보러 오는데 이럴 때 국산장비를 사용하면 좋겠다는 임상에 있는 동료들의 얘기가 제품 개발에 착수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국산 의료장비에 대한 의사들 이해와 관심 절실"
그는 “국산화되는 장비들에 대해 이미 선점한 다국적사 제품과 비교해서 깎아 내릴려고만 하지 말고 너그러이 바라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기술력이나 품질은 수 십년 제품을 만들고 연구해온 회사에 미치지 못할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따라가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반값 기계 만들면 환자도, 병원도, 국가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대성 대표는 건양대병원에서 수년간 외과 과장을 비롯해, 진료부장·의대학장·진료부원장·암센터 원장까지 다양한 보직을 맡아왔다. 학술분야에서도 외과학회와 암학회·유방암학회 등 학회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30년 의사로서의 활동을 버리고 의료기기 업체를 선택한 것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 3월 대화기기 대표에 취임했다.
그는 “작년 대표이사 취임 후 의료기기업계를 살펴보니 의사, 간호사 등 현장과 제조업체 사이에 소통이 적을 뿐만 아니라, 기초와 임상 사이에 벽도 높다”고 설명했다.
병원 종사자, 제조, 의공학, 디자인 분야까지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회사 차원의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홍보가 부족했던 탓에 지원자는 50여명에 불과했지만 가능성은 엿봤다.
윤 대표는 “의료기기 회사들이 의학적 아이디어를 접하는 일이 매우 제한적이다. 아이디어 공모전은 이를 넘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며 “의료계 산업을 매칭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에서 안정권에 놓인 의사생활을 접고, 굳이 업계로 떠나는 이유가 뭔지 말해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현실에 안주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윤대성 대표는 “의사 출신인 만큼 의료진, 병원과 의료기기업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아직 열악한 국내 의료기기 산업 확대와 수출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