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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튜이티브서지컬이 4세대 제품 출시에 이어 다시 한 번 혁신을 꿈꾸고 있다. 다빈치Si 로봇수술 장비 결합을 통해 산부인과 관련 단일공 시술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Wristed Needle Driver’를 선보인 것이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된 로봇수술 심포지엄 연자로 초청된 미국 Texas Oncology-Deke Slayton 암센터 소속 테리 퍼스틸닉 박사는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산부인과 영역에서 로봇수술이 갖고 있는 장점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편집자주]
"개복 및 복강경수술보다 장점 많아-전체 환자 대비 90% 로봇수술"
2004년 다빈치 장비를 처음 접한 테리 박사[사진]는 현재까지 2000례가 넘는 로봇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산부인과 로봇수술 ‘대가’(大家)로 알려졌다.
테리 박사는 본인의 스마트폰에 고난이도 수술 사진을 갖고 다니면서 분석할 정도로 환자에 대해 높은 애정을 보였다.
테리 박사는 “로봇수술을 처음 경험하는 순간 경이로움 그 자체를 느꼈다”며 “5년 전부터는 찾아오는 환자 90%에게 로봇수술을 하고 있다. 그만큼 개복수술, 복강경수술보다 장점이 많다”고 운을 뗐다.
현재 전문가들은 로봇수술 장점으로 ▲흉터 최소화 ▲빠른 일상생활 복귀 ▲통증 저하 등을 꼽고 있다. 비용 대비 시술 후 얻는 이점이 더욱 많다는 평이 점차 늘고 있다. 테리 박사는 실제 환자 사례를 빗대어 이와 같은 사실을 소개했다.
테리 박사는 “우연히 자궁내막염 환자 2명에게 개복수술과 로봇수술을 하게 된 적이 있다”며 “개복수술 환자는 침상에서 거동을 못할 정도로 수술 후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반면에 로봇수술 환자는 다음날 점심식사를 하고, 가족 및 의료진과 대화를 할 정도로 훨씬 빠르게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이 같은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로봇수술은 환자의 신속한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 최신 기술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즉, 초기 장비 구매 비용 및 환자 부담 비용이 다소 높은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개복수술에 비해 월등하게 좋은 예후를 보이기 때문에 로봇수술은 점차 활용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는 전언이다.
테리 박사는 “미국 NASA에서 사용하던 기술과 정보를 바탕으로 탄생한 의료기기가 바로 다빈치”라며 “기존 휴대폰보다 훨씬 고가인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 잡은 것처럼 로봇수술도 활용 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리 박사에 따르면 미국 내 복부를 여는 자궁절제술 비율은 지난 2005년 64%에서 최근에는 약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로봇수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우리 병원의 경우 단일공 수술을 할 경우 복강경수술보다 환자 부담 비용도 적게 소요된다. 물론 병원별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로봇수술 횟수가 늘어나게 된다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을 갖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뱀처럼 휘어지는 유연성 지닌 ‘Wristed Needle Driver’
최근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출시한 ‘Wristed Needle Driver’는 자궁절제술, 양성 난소 및 나팔관 수술, 담낭 제거술 등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장비다. 의료진이 보다 섬세하고 정확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른 복강경 기구와 달리 Wristed Needle Driver 팁에는 사방으로 최대 45도까지 움직일 수 있는 손목 관절이 장착됐다. 봉합용 바늘을 정확한 위치에 놓을 수 있으며, 바늘을 안전하고 쉽게 잡을 수 있도록 톱니 모양의 홈이 새겨진 집게 형태가 눈길을 끈다.
테리 박사는 “더 많은 수술을 할수록 능숙한 손놀림을 갖게 되는 외과의사를 흔히 ‘기술자’에 비유하곤 한다”며 “인튜이티브서지컬은 혁신적 제품 출시를 위한 R&D 활동에 매우 적극적인 업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Wristed Needle Driver은 뱀처럼 휘어지기 때문에 산부인과 분야에 있어 의료진이 시술 편의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궁은 둥근 형태를 갖고 있다. 따라서 자궁절제 후 질 봉합 등 산부인과 특화진료에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고 피력했다.
인터뷰 말미, 테리 박사는 ▲자궁근종이 심해 폐 혈전이 생겨 자궁 무게가 무려 3000g이 나간 환자 ▲소장 및 대장 수술 이후 복막염이 발생한 환자 ▲초고도비만(BMI 65) 자궁내막암 환자 등 3가지 고난이도 로봇수술 사례를 언급했다.
테리 박사는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그것은 곧 퇴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의료진은 새로운 의료지식 및 기술 습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앞으로도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사명감 아래 70세 이상까지 진료 현장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