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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대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집행부 당시 상임이사로 활동했던 핵심 멤버들이 공교롭게도 제39대 선거에서 다른 '길'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노환규 전 회장이 전의총 대표를 지내던 시절부터 '노환규 사단'이라 불리울 정도로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들이다.
지난 2012년 5월 1일, 노환규 전 회장은 공식 취임과 함께 기획이사 겸 부대변인에 박용언 전 전의총 대변인을, 총무이사에 이용진 전 대한의원협회 부회장을 노환규號 상임이사진으로 발표했다.
공보이사 겸 대변인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에 재직 중이었던 송형곤 교수가 발탁됐으며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이용민 후보도 당시 정책이사로 캐비넷에 포함됐었다.
그러나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들은 각각 다른 후보 선거캠프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용민 후보와 추무진 후보는 아예 '출사표'를 던졌다.
노 전 회장이 37대 회장 선거전에서 승기를 잡고 당선되도록 물심양면으로 뛰었던 이들의 참여가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단연, 눈에 띄는 점은 임수흠 후보 선대본부에 박용언 전 기획이사 등이 포함돼 있다는 대목이다.
의사 커뮤니티인 닥플에서 민초의사 역할을 하며 능력을 발휘했던 이용진 전 기획부회장도 임 후보를 간접적으로 돕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계 복수 관계자는 "노 전 회장의 최측근이나 다름없는 박용언 전 기획이사의 경우, 전의총 대변인 시절부터 비교적 합리적이고 뛰어난 전략가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당시 '노환규 바람'이 불었을 때 물심양면으로 도와 표심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던 주요 인물 중 한명 이었다"고 소개했다.
다소 보수적 성향으로 알려져 있는 임 후보 선대본부에 박용언 전 기획이사 등이 포함되면서 젊은 의사 표심 공략이 성공할 경우, '개혁'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다.
이번 선거 역시 4만4000여명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에 따라 당선이 좌우되기 때문에 이들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첫 합동설명회까지 마친 후보들이 내달 17일까지 본격 선거 운동에 돌입하면 전략 수립 등 선대본부에 참여한 이들의 역할 수행에도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박용언 전 기획이사는 "상당 수가 의아해할 수 있지만 임수흠 후보 인품이나 의약특위 활동을 보면서 많은 점을 배웠다. 여러 측면을 고려해 임 후보를 돕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정부 투쟁 등 대외적인 싸움에서 누가 효율적으로 임할 수 있느냐 생각하게 됐다"며 "모든 직역,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방향성을 어디로 잡느냐에 차이가 있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만, 그는 "사원총회를 비롯해 내부개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어찌보면 보수층이 등을 돌릴 수 있겠지만 진정으로 회원들을 생각한다면 소신을 가지고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 후보가 당선된다면 젊은 의사들의 열망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서 "무엇보다 대정부 관계에 있어 의사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후빈 후보의 경우, 일찌감치 송형곤 전 대변인과 이주병 전 대외협력이사와 함께 발을 맞춰 노 전 회장의 정책은 물론 '대의원회 개혁'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상태다.
송 전 대변인은 이에 대해 "2년 동안 집행부에 몸 담아 일하면서 기득권층과 젊은 의사들의 간극이 상당하다는 점을 느꼈다"며 "송후빈 후보가 정책 방향을 이어갈 적임자라고 봤기 때문에 선대본부에 참여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송 후보의 경우, 사원총회 등 혁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지니고 있다.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노 전 집행부에서 법률적인 검토도 마친 만큼 송 후보가 당선된다면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송 전 대변인의 강점으로는 37대 집행부에서 공보이사, 대변인, 총무이사, 상근부회장 등 여러 업무를 동시에 맡아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꼽힌다.
이주병 전 대외협력이사 역시 의협 역사상 드물 정도라는 평가를 얻을 정도로 대국회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송 후보의 선대본부에 한층 무게감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노 전 회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신·구세대 갈등으로 치닫던 당시 의료계에서 젊은 의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결론적으로 선거 압승을 끌어냈다는 점은 의미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