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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병원의 파업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파업은 끝났지만 불씨는 남아있어 주변 병원들은 환자 이송에 대한 부담을 여전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 분회는 지난해를 끝으로 35일간 이어진 최장기 파업을 마쳤다. 노조원들은 1월 1일 오전 5시를 기해 병동으로 복귀했고, 1월 15일 일일파업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현재 병상 가동률은 89.8%로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노조와 병원 간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설 명절을 앞두고 원장과 노조대표들이 가진 상견례 후 로비에 걸린 대형 현수막도 철거됐고 분위기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오는 26일 2015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있는데다 지난해 병원의 단체협약 일방해지 통보 등 아직까지는 골이 깊은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재파업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공공기관 방만경영 개선지침을 7월 1일자로 시행해야 하는 병원 입장에서도 물러설 곳이 많지 않아 지난 파업사태와 같은 문제가 또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환자와 주변 병원들은 불안함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지역 다른 대형병원 관계자는 "설 명절 전까지만 해도 경북대병원 파업으로 응급실을 중심으로 환자들이 몰렸다"면서 "현재는 정상 수준이지만 언제 또 문제가 생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증 환자 등을 보내야 하는 중소병원들도 경북대병원으로의 환자 이송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파업 종료 직후 환자를 거기로 이송했다가 상황도 모르냐는 핀잔을 들었다"면서 "최근에는 이를 방지하고자 다른 병원으로 보낸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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