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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30년이다. 국내 병원행정인들의 모임인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가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다. 친목모임 성격이 짙었던 당시 상황에 견주면 협회는 그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정부가 인정한 사단법인으로 공신력을 갖췄고, 국가자격증도 발급하며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그럼에도 병원 내 행정직에 대한 인식은 요지부동이다. 기획, 총무, 원무 등 나름의 영역이 있지만 이들의 정체성은 늘 ‘진료지원부서’라는 개념으로 뭉뚱그려지기 십상이었다. 그렇다고 통탄만 하고 있기에는 병원환경이 너무나 척박하다. 이제부터라도 ‘병원행정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유한대학교 보건의료행정과 김기철 교수가 협회 회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문성 강화 사활
김기철 교수는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의 정체성은 회원 권익보호이고, 그 시발점은 전문성 강화에 있다고 확신했다.
그가 구상하는 병원행정의 전문성 강화 방안은 ‘건강보험수가 병원행정관리료 신설’이다. 전문적 업무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수가보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병원 내 다양한 전문직종이 별도 수가를 적용받고 있지만 유독 행정직은 관리료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조직 내 위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물론 늘 건강보험 재정을 고민하는 정부를 상대로 추가 예산을 투입해 수가를 신설해달라는 얘기는 아니다. 입원관리료 등 다양한 수가 항목에 병원행정관리료만 추가시키는 개념이다.
김기철 교수는 “건강보험 수가에 관리료 항목 포함 여부는 해당 직역의 전문성은 물론 위상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일단 포함시킨 후 인상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가 신설과 함께 의료법 내 행정직 인력기준 신설 역시 그가 구상하고 있는 전문성 강화 일환이다.
의사나 간호사, 의료기사 등과 같이 병원행정직도 병상이나 환자 수에 따라 채용기준을 법제화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협회가 배출한 병원행정사 또는 병원경영진단사 등의 자격을 갖춘 인력에 대해서만 채용 의무화를 추진, 전문성과 당위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복안이다.
그는 “병원행정사의 국가자격화를 위해서는 수가와 인력기준 법제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별도의 TFT를 꾸려 복지부, 대한병원협회 등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김기철 교수가 그리는 로드맵 중 주목되는 사업이 바로 ‘우리나라 병원 100년 역사탐방’이다.
보건의료 관련 학과는 물론 의과대학, 간호대학, 약학대학 등 향후 병원산업을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들에게 우리나라 병원 역사를 제대로 인식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를 중심으로 국회, 보건복지부, 의료단체 및 언론사가 참여하는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즉 지원부서로, 조연에 머물던 과거 통념에서 벗어나서 병원산업을 이끌 주역으로서 역할 수행 가능성을 입증시킬 계기가 될 것이란 확신이다.
프로젝트는 100년 이상된 전국 의료기관을 순회 형식으로 탐방하며, 병원산업의 역사를 바로 알고, 그를 토대로 미래를 설계해 보는 방식이다.
특히 지역 탐방시 특강과 토론을 함으로써 교수회 기능도 활성화 시킴과 동시에 협회 위상을 다른 의료단체와 동등한 수준으로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철 교수는 “우리나라 병원 100년 역사탐방은 반드시 실행하고 싶은 사업”이라며 “향후 협회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실무 겸비
김기철 교수는 대한병원협회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뼈 속까지 병원인으로 불리는 인물. 그는 병협에서 쌓은 내공을 토대로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에서도 선 굵은 행보를 보였다.
협회 사무총장 재직 당시 국내 최초로 병원경영진단사 과정을 개설, 병원행정 CEO들이 스스로 소속병원의 경영진단을 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데 일조했다.
이 후 해외환자 유치의 진원지인 청심국제병원 행정부원장으로 취임, 외국인 환자들을 위한 맞춤식단을 개발하는 등 추진력과 섬세함을 동시에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보건의료인과 의료소비자단체를 아우르는 범 개념 NGO 국민건강실천연대 출범을 이끌며 의사, 간호사, 약사, 임상병리사 등 보건의료 직종과도 교류했다.
현재는 유한대학교에서 병원행정 전문인력 양성에 매진하는 동시에 제일안과 부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경기북부지역 전문병원으로의 도약을 모색 중이다.
김기철 교수는 그 동안 쌓은 경력을 토대로 협회 발전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며 출마의 변을 전했다. 물론 회원과의 소통은 당연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현장에서 소통하는 리더십으로 회원 권익보호와 화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회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회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협회는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고,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비록 부족한 점이 많지만 회원들과 함께 협회 발전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회장선거는 오는 28일 2015년 정기대의원총회 및 이사회에서 간선제로 치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