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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벤션 영상의학 최소침습술로 비용 대비 효과 높여"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의학에서도 새로운 첨단 학문 분야가 개발되고 있으며, 기존의 개복이나 절개 없이 몸속을 외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21세기 수술법'이라고도 하는 이 치료법은 인터벤션 영상의학(중재적 시술, interventional radiology)이라는 다소 생소한 학문 분야다.
영상 유도 하에 카테터 등의 기구를 이용한 최소침습술(인체에 최소한의 손상을 주는 치료법)로, 첨단 치료가 가능하며 또한 의료 비용-효과면에서도 월등한 신(新)치료법으로 새로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터벤션 영상의학이란, 영상의학과(방사선과, radiology)에서 사용하는 의료영상 장비를 이용해 절개나 개복 없이 인체의 내부를 볼 수 있는 특별히 훈련된 의사들이 해부학적 지식과 영상의학 도움으로 인체내부 원하는 장기속에 혈관 혹은 기타 다른 루트를 통해 가느다란 튜브(카테터)나 기구를 개복 절개없이 넣어 진단이나 치료를 하는 의학분야다.
다시 말해, 인터벤션 전문의는 문제가 발생한 장기나 병소까지 영상 유도장치로 정확하게 접근한 후 치료약물을 주입하거나 외과적인 처치를 한다.
이 방법은 개복이나 절개 수술 없이 몸속 병적 상태의 외과적치료가 가능하므로 일반적인 절개 수술법의 외과 치료에 비하여 전신 마취가 필요 없고,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적고(최소 침습적), 통증이나 고통이 적으며, 입원 기간도 짧아져 전체적인 의료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치료법을 21세기 수술법이라고도 부른다. 과거 중재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내과에 가면 약물치료만으로, 외과에 가면 주로 개복 수술로 치료하려는 의사들의 경향에 개입해 양쪽의 장점을 중재하는 치료법으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될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였다.
High-Tech 무혈수술법
기존의 외과적 절개 수술법보다 환자에게 더욱 쉽고 더 효과적이면서 치료비도 덜 드는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생명을 살리는 의사들이 있다. 이들은 복부 절개 없이 영상 유도하에 작고 가는 기구들을 환자 몸 속에 넣은 후 외과적 처치를 하거나 약물을 주입한다.
가느다란 튜브 및 부드러운 와이어, 의료용 풍선, 코일, 조직 접착제, 플라스틱 가루들 이 같은 단어들을 대하면 마치 어린 아이들의 장난감 공구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것들은 실제로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의학의 한 분야에서 사용하는 기구들이다.
의사들은 피부를 통해 작은 기구를 환자 혈관 속으로 넣은 후 혈관을 타고 원하는 장기까지 갈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미니어쳐 같은 기구들을 환자의 병변 부위에 넣은 후 외과적인 처치를 하는데 첨단 영상장비로 유도한다.
혈관조영장비 중 방사선투시장치, CT, 초음파 혹은 MRI 등의 의학 영상장비를 유도 장치로 이용한다. 이 의사들은 의학 영상장비의 특성을 완전히 이해하고 안전하게 다루야 하고 또한 해부학적 지식과 혈관내에서의 기구사용 등에 완벽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새로운 분야의 의사를 '인터벤션 전문의'라고 부른다.
심장내과 의사 중에서 일부 특별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심장의 관상동맥에 폐쇄가 발생했을때 의료용 풍선과 혈관스텐트 등의 기구를 이용, 폐쇄혈관을 치료한다.
그러나 관상동맥을 제외한 우리몸의 다른 모든 혈관과 다른 모든 장기에서 인터벤션 전문의 들이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혈관계 질환 중에서도 뇌혈관에 발생하는 동맥류(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터져서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를 기존의 절개 뇌수술 대신 허벅다리의 동맥에 카테터를 넣어 뇌혈관까지 접근한 다음 동맥류 속으로 기구를 넣어 출혈부위와 동맥류 자체를 폐쇄시키는 신치료법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뇌졸중의 경우도 사망 3대 질환의 하나이며 신경학적 장애를 가져와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고통을 주는 두려운 질환이다.
미국의 경우 해마다 70만명의 뇌졸중 환자가 새로 발생해 그중 15만명이 사망하고 20만명 이상이 그 후유증으로 영구적 장애가 남아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비가 연간 40조원(300억달러)에 달한다.
뇌졸중 원인이 몇가지 있지만 그중 뇌혈관 협착 및 폐쇄로 발생하는 원인이 가장 많은데 이 경우도 인터벤션 치료법(풍선 혈관성형술, 혈관 스텐트 삽입술)으로 폐쇄혈관을 회생시켜 사망 및 신경학적 손상을 예방하고 치료해 후유증으로 인한 신경학적 장애를 막아 의료 비용과 가족들의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다.
풍선 혈관성형술(확장술)은 카테터라고 하는 가늘고 긴 튜브의 끝에 부풀어 오를 수 있는 풍선을 장치하여 폐쇄된 혈관을 다시 열어 개통시켜주는 치료법을 말하며, 미국의 경우 연간 4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이 치료를 받고 있다.
1964년 처음으로 Charles Dotter라는 사람이 이 치료법을 실시하였을 때 다른 많은 사람들이 황당한 생각(crazy idea)이라고 매도했다. 그러나 일부 의사들은 이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스위스의 의사인 Andreas Gruentzig가 개량된 의료용 풍선 카테터를 개발하여 심장의 관상동맥 치료에 이용했다.
이 의료용 풍선 카테터를 부풀리면 매끈하던 튜브의 끝이 마치 핫도그 모양으로 확장이 되고 풍선의 크기에 따라 우리 몸의 다른 여러 혈관에 이용되고 있다.
1953년 스웨덴의 방사선과(영상의학과) 의사 Seldinger는 혈관의 상태를 방사선 사진으로 만들어 보는 혈관조영술을 위하여 이전 까지 수술로 혈관의 일부를 자르고 조영제(방사선 사진에서 하얗게 나타타도록 하는 액체)를 주입하는 방법에 대하여 새로운 대체 방법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는 혈관조영술을 위하여 수술적으로 혈관을 자르지 않고 카테터를 삽입하는 아이디어를 내었는데 피부절개를 하지 않고 동맥의 맥박을 촉지하면서 바늘로 찌른후 바늘 끝에서 피가 나오면 부드러운 와이어를 바늘 속으로 넣어 혈관 안으로 들어가게 하고 이 와이어를 타고 카테터를 혈관 내로 진입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리고 카테터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해서 혈류를 타고 흘러가는 혈관의 방사선 영상을 성공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
이 방법은 현재 세계의 모든 의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 되었고 이전에 수술적 방법과는 비교가 안되게 안전하고 쉽게 혈관 방사선 영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인식됐다.
오늘날 혈관 속에서 작은 기구들을 이용해 병변 부위에 외과적 처치를 하는 것도 이러한 새로운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런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절개 수술법을 대체하는 인터벤션 치료법이 의료계의 21세기 신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벤션 치료법은 기존 절개 수술법에 비해 전신마취 필요 없이 국소 마취로 가능하며, 회복 기간이 짧아 입원 기간이 단축되고, 생산적 일상으로의 복귀가 빨라 비용 대비 효과면에서도 많은 이점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의약분업의 시행과 보험재정 어려움 등의 측면에서도 유리한 인터벤션 치료법을 몇가지 소개했는데 이들 치료법의 자세한 내용은 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 홈페이지에도 게재돼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