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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으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미국 대사관이 선택한 병원이라는 점 외에 9년 전 박근혜 대통령 사건과의 유사성, 의료진과의 인연 등이 조명되는 모습이다.
5일 오전 흉기를 든 괴한의 공격으로 오른쪽 얼굴 부위와 왼쪽 손목에 부상을 입은 리퍼트 대사는 사건 발생 직후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하지만 리퍼트 대사가 봉합수술을 받은 곳은 강북삼성병원이 아닌 세브란스병원이었다. 강북삼성에서 간단한 1차 치료를 받은 후 세브란스로 옮겼다.
수술은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과장을 맡고 있는 유대현 교수와 정형외과 수지접합 전문 최윤락 부교수가 함께 진행했다.
지난 2006년 박근혜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 역시 커터 칼 피습 후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았다. 성형외과 탁관철 교수가 집도를 맡았다.
당시 봉합수술은 박 대통령의 얼굴 흉터가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9년 전 박근혜 대통령 수술을 담당했던 탁관철 교수와 이번 리퍼트 대사 수술 집도의 유대현 교수는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탁 교수는 지난 2013년 정년퇴임했다.
세브란스병원과 두 VIP의 인연도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리퍼트 대사 부인 로빈 여사가 지난 1월 첫 출산을 한 곳이 바로 세브란스병원이다. 미국대사 부부가 한국에서 출산한 것은 리퍼트 대사 부부가 처음이었다.
특히 리퍼트 대사는 아이 이름에 '세준'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넣어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인적인 인연 외에도 세브란스병원은 미국대사관 공식 지정병원으로 알려졌다.
피습사건을 계기로 이어지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세브란스병원의 인연도 남다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입성 전 삼성동 자택과 가까운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았다.
이후 인요한 국제진료소 센터장이 대통령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고, 이병석 대통령 주치의와 김원호 의무실장을 배출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또 지난 2013년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확장식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다시 한번 세브란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확인시켰다.
VIP들의 잇단 피습사건은 세브란스병원의 중증외상 수준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리퍼트 대사 피습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11개 의료기관을 권역외상센터로 선정하고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권역외상센터 명단에는 세브란스병원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미 선정된 병원들에 비해 의료인력이나 장비, 시스템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실제 전국 안배 차원에서 서울권 내 의료기관은 단 한 곳도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지 않았다. 대형병원 밀집도가 높은 만큼 굳이 별도의 센터가 필요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럼에도 세브란스병원은 중증외상 부분에서 남다른 이름값을 하고 있다. 국가에서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수련병원으로 지정, 전문인력 양성을 의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세브란스병원의 중증외상 시스템 수준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외상 전문인력 양성을 부탁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외상전문의 집중육성 병원으로 지정됐을 만큼 중증외상 진료역량이 높다”며 “환자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중증환자 진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의료원 사명을 감안했을 때 꼭 필요한 일”이라며 “연세가 시작하면 의료계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