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소재 A 대학병원의 내과 전공의 파업에 따른 징계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인력 부족을 호소하며 파업에 나섰던 전공의들에게 병원이 무더기 감봉 조치를 내리면서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비난 여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17일 A 대학병원 내과 전공의들은 부족한 인력으로 인한 업무부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고 이후 파업 3일째 업무에 복귀하면서 사태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병원이 파업에 참여했던 전공의들에게 징계를 내리면서 사안이 다시금 불거졌다. 징계 내용은 파업에 참여한 내과 전공의 대표 1명은 3개월, 나머지 19명에게는 1개월 본봉의 10% 감봉이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파업 행위 자체에 문제가 있는 만큼 분명히 짚고 넘어가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인력충원 등 수련환경 개선은 약속대로 이행하고 있지만 전공의들이 의료인으로서 환자를 두고 무단이탈 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갈 수는 없어 감봉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전공의 전원이 업무에서 이탈했고, 이 때문에 환자를 돌보기 위해 내과 교수들이 모두 진료에 나섰다"며 "무단이탈 사태가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병원 측은 "무단이탈 관련 징계는 전공의들도 인정했던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병원 관계자는 “징계가 내려진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공의들도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라며 “앞서 인력충원에 대해 전공의들과 논의하면서 무단이탈 책임은 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인이 환자들을 떠난 잘못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 않느냐. 인사위원회에서는 정직 처분도 거론됐지만 전공의들이 교육을 받는데 피해가 없도록 감봉 수준에서 그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전공의 대표 한명만 3개월 감봉 징계를 내린 것은 병원이 전공의들에게 협박을 한 것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 병원의 한 전공의는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 20명 모두는 동일한 처분을 요구했던 것으로 안다”며 “1명에게만 책임을 중하게 물은 것은 앞으로 전공의들 움직임을 대표가 관리‧감독 하라는 암묵적인 압력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송후빈·이용민 의협회장 후보, 병원 처분 비판
특히 이번 사안이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들이 병원 처분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먼저 기호 5번 송후빈 후보는 오늘(7일) 해당병원 앞에서 전공의 감봉처분 철회와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일 것을 예고해서 그 추이가 주목된다.
송 후보는 “이번 사태는 전공의들의 '슈퍼 갑'인 병원 측의 횡포”라며 “만약 수련병원 사과와 징계철회가 없을 경우 해당 병원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호 4번 이용민 후보 역시 성명을 통해 "A 대학병원이 전공의들에게 감봉처분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처우 개선을 주장하고 한시적으로 파업을 했던 전공의들에 대해 병원 측이 감봉 등 강압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사용자에 불과한 병원 측은 늘 이런 식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