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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어-NPS 5조, 화이자-호스피라 18조, 밸리언트-샐릭스 11조, 애브비-파마사이클릭스 23조원'
글로벌 시장 내 제약 기업 간 수십 조원을 호가하는 M&A가 잇따라 성사되며 국내 제약시장에도 인수합병 여파가 전해지는 모습이다.
자금력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들은 차세대 먹거리로 평가되는 최신 항암제 등 신약 개발 기술력을 지닌 중소 제약사들을 고가에 흡수하며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성사된 글로벌 제약사 간 인수합병은 총 4건으로, 지난 1월 영국 샤이어-미국 NPS 간 M&A를 시작으로 지난 2월 미국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 및 캐나다 밸리언트의 미국 샐릭스 인수에 이어 3월에도 애브비와 파마사이클릭스 간 '메가 딜' 급 수백억 달러 합병이 성사됐다.
특히 가장 최근 이뤄진 미국 애브비와 항암제 바이오 기업 파마사이클릭스 간 인수합병은 세계 유수 통신사들이 오보를 낼 정도로 분초를 다투는 기업 M&A 경쟁으로 평가된다.
CNBC,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애브비-파마사이클릭스 인수 확정 전 "존슨앤드존슨(J&J)이 175억불에 파마클릭스를 매입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파마사이클릭스 인수는 J&J 보다 더 높은 인수가(210억 달러, 한화 약 23조원)를 제시한 애브비에게 돌아갔다.
향후 수 십억 달려 규모로 성장할 혈액암 치료제 시장을 내다보고 공격적 투자를 단행한 애브비가 단 몇시간 만에 파마사이클릭스의 인수 권한을 보유케 된 것.
이로써 애브비는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 등 항암파이프 라인을 강화하게 됐으며 앞으로 국내 시장에도 해당 품목을 도입해 판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브루비카는 백혈병은 물론 림프종에도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장성이 차츰 확대되고 있어 애브비의 매출 성장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휴미라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애브비의 의약품 포트폴리오도 확장될 전망이다.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 역시 깜짝 M&A로 평가된다. 화이자는 앞서 2003년 미국 파머시아 코퍼레이션을 892억 달러(약 95조7500억원)라는 거대 액수로 깜짝 인수한 전례가 있다.
이로써 화이자는 세계 블록버스터 관절염 치료제 '세레브렉스'를 보유하게 됨과 함께 단박에 매출액과 연구·개발(R&D) 예산 향상이라는 강점을 누리게 된 바 있다.
지난 2월 이뤄진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도 세계 제약업계 빅 딜로 평가된다.
170억 달러(약 18조5400억원)가 오간 화이자-호스피라 M&A는 특히나 국내 바이오 제약사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판권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외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양사 간 인수로 화이자는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강화하게 됐고, 램시마를 보유한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 내 램시마 허가 및 판매에 화이자라는 빅 파마를 등에 업을 수 있게 돼 주가가 한달째 폭등하는 양상이다.
캐나다 최대 제약사 밸리언트도 미국 샐릭스 제약을 약 101억달러(11조1600억원)에 인수했다.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인수로, 앞서 앨러간 인수에 실패한 밸리언트가 샐릭스 인수를 통해 위장질환 의약품 강화에 나선 것이다.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의 급성장을 내다 본 영국 샤이어도 희귀질환 전문 바이오 제약사 미국 NPS를 52억달러(5조6200억원)에 매입했다.
세계 희귀병 치료 시장은 2008년 810억달러에서 2013년 10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데 이어 2018년에는 1620억달러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샤이어-NPS 간 M&A 배경에는 애브비의 샤이어 인수 실패가 있다. 애브비는 지난해 7월부터 샤이어를 550억달러에 인수해 본사를 미국에서 영국으로 옮긴 뒤 법인세 절감책을 펼치려 했다.
미국이 조세 회피 목적 기업 인수합병에 제동을 거는 세법 개정에 나서면서 애브비의 샤이어 인수는 무산됐고, 애브비는 샤이어에 16억달러 위약금을 지불해야 했다. 샤이어는 이 위약금을 가지고 NPS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기업 인수합병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골리앗 제약사들이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M&A를 강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업계 M&A 규모는 2670억달러로 전년 대비 2배가 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