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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암세포 성장 기전을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정상세포까지 파괴하는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넘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상언·김효수 교수팀[왼쪽부터]은 대식세포의 'PPARdelta'라는 전사인자가 암세포 성장을 돕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원래 대식세포는 외부에서 들어온 균을 막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정상적인 대식세포라면 조직 내에 암세포가 생기면 이를 알아채고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이 대식세포가 암세포에 길들여지면 암세포의 생존과 이동, 영양 공급에 중요한 혈관 생성을 촉진한다.
즉 대식세포가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저버리고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배신'을 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대식세포의 이러한 특성을 포착, 대식세포의 PPARdelta를 차단하면 암세포 성장이 억제되는 것을 증명했다.
실험 결과 PPARdelta가 없는 실험군에서는 이식한 폐암세포 크기가 107.94㎣인 반면 PPARdelta가 있는 대조군에서는 229.45㎣로 나타났다. 암세포 무게도 실험군이 45mg인 반면, 대조군은 122.2mg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 군의 암세포를 떼어내 조직검사를 한 결과 혈관에 의해 영양과 산소공급이 되지 않을 때 생기는 세포 괴사 부위가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났다.
또 암세포의 혈관 밀집도를 분석한 결과,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암세포 내에 혈관이 더 적게 형성됐다.
PPARdelta가 없는 경우에 암조직의 성장이 저해된다는 것은, 암조직의 성장에 PPARdelta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현재 연구팀은 PPARdelta 차단제를 이용해 대식세포 내 PPARdelta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 세계 최고 과학 권위지인 셀(Cell)의 자매지 ‘Cell Reports’ 3월 호에 게재됐다.
김효수 교수는 “대식세포가 암 성장과 혈관생성을 촉진하는 핵심신호전달 체계라는 것을 밝히고, 이를 차단하면 암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암 치료에서 새로운 타깃을 발견했다는 의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