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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세대에 '희망 메시지' 전파 의료기기업체 CEO
콜로플라스트코리아 배금미 대표 "주변 환경 탓보다는 본인 목표 실현 관심 중요"
[ 2015년 03월 15일 20시 00분 ]

1970년대나 80년대만 하더라도 ‘개천에서 용 난다’란 속담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개인이 꿈과 희망을 위해 말 그대로 ‘열심히’ 사는 사회적 풍토가 형성됐다. 가난은 있을지언정 포기는 드물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경제적 대국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가계부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부동산 문제는 시한폭탄처럼 국내 경기를 위협하고 있다. 취업난은 도무지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회 초년생인 20대와 30대의 좌절감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대부분 취업 전선에 내몰려 천편일률적인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배려감 없는 삭막한 경쟁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덴마크 의료기기업체 콜로플라스트코리아 배금미 대표[사진]는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감정을 내비쳤다.

 

도전과 경험을 하기도 전에 걱정과 포기부터 앞세우는 젊은 층을 상대로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고민이 시작됐다.

 

지난 2013년 11월 부친상을 당하면서 그동안 걸어온 삶을 되돌아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대학교에 입학한 딸에게 어머니로서 해주고 싶은 조언을 정리할 필요성도 느꼈다.

 

본인이 글로벌 회사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만 모아도 분량이 꽤 나왔다. 마침 국내 대형 출판사에서도 관심을 보여왔다. 그렇게 배금미 대표의 자서전적 자기계발서 ‘성장하는 여자는 구두를 탓하지 않는다’가 3월 초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평사원에서 글로벌 기업 CEO까지 25년 인생 여정 담은 책 출간

 

출판업계에는 수년째 자기계발서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표현만 조금씩 다른 ‘좋은 글귀’만 담겨있는 자기계발서에 대중들은 슬슬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 심지어 “결국 성공한 사람의 자기자랑”이라는 비아냥 소리도 들려온다.

 

배금미 대표는 “고등학교 때 집안 형편이 크게 어려워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다”며 “작금의 20대, 30대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이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기 위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금미 대표는 낯선 땅 미국에서 ‘글로벌 리더’의 꿈을 위해 정진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MBA 과정까지 마쳤다.

 

잠시 당시를 회상한 배금미 대표는 “정말로 엄청 고생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갑작스런 이민으로 인해 언어 장벽부터 문제였다. 좌절은 없었다.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드라마 시청 등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배금미 대표는 “수업을 마치고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가면 몸이 고단하긴 했지만 손님들과 대화하면서 영어 실력이 차츰 나아졌다”며 “일부 노(老)신사들의 경우 동양에서 온 학생이라며 기특하다는 뜻에서 팁을 두둑하게 주기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요새와 달리 1990년대에는 여성이 MBA까지 습득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우연찮게 신문광고에서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한 제너럴모터스에서 사회생활 첫 발을 내딛은 배금미 대표는 쌍용그룹, 조선호텔, DHL코리아, 존슨앤존슨메디컬 등 다양한 회사를 경험했다. 이 중 존슨앤존슨메디컬로 이직할 당시, 배금미 대표의 인생철학은 결국 빛을 보게 된다.

 

배금미 대표는 “당시 존슨앤존슨메디컬에서 찾는 인재가 ▲여성 ▲40대 ▲해외 MBA 자격 3가지였다”며 “나 뿐만 아니라 능력 있는 40대 여성은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젊었을 때 미리 취득해 놓은 MBA 자격이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젊은 세대가 본인의 소중한 가치를 잊어버린 채 주변 환경을 탓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고, 안쓰럽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버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 그 사람의 인생은 반드시 성공하게 돼 있다”고 확신했다.

 

과학기술 발달로 인한 사회적 여건은 오히려 70년대나 80년대보다 낫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배 대표는 “의식주에 대한 고민은 예전보다 훨씬 줄어들었고 또한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궁금한 정보는 언제,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직장 경험 통찰’ 묻어나는 6가지 카테고리 조언

 

‘성장하는 여자는 구두를 탓하지 않는다’는 ▲여자 인생은 코스요리가 아니다 ▲똑똑한 한국인, 그러나 왜 사라지는가 ▲탁월함은 차별을 압도한다 ▲세계 리더, 덕장이 살아남는다 ▲일과 삶의 균형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용기 등으로 세부 항목이 구성됐다.

 

저자가 여성 CEO인 만큼 주 고객층이 여성인 것 같지만, 실제 내용은 남녀 모두에게 고루 도움이 될 수 있는 알토란 같은 소스로 채워졌다. 신입사원, 중간 관리자, 부서 총책임자 등 직급별로 추구해야 할 마음가짐 및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방안도 생생하게 기술됐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사내 구조조정’에 대한 경험담이다. 유능한 팀장을 새로 영입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맡게 된 담당자의 고충이 잘 묘사돼 있다. 물론 책에 나온 구조조정 일화는 배금미 대표 본인의 경험담이다.

 

배금미 대표는 “여성과 남성 리더십은 분명히 다르고, 직장 내 업무처리 방식도 차이가 난다”며 “사실 최근 글로벌 기업에서는 한국 지사장을 임명할 때 남성보다 여성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이어 “수평적 구조를 선호하는 글로벌 기업은 ‘상명하복’ 위주의 권위적 리더십보다 따뜻하고, 온화한 리더십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일부 한국 기업에서 팽배한 잘못된 ‘접대 문화’도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금미 대표는 취임 이후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배금미 대표는 “한국의 젊은 세대가 수동적인 태도를 버리고, 진취적인 자세로 글로벌 리더의 꿈을 실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자가 도뇨 카테터 등을 생산하는 콜로플라스트는 현재 ‘기술의 진보를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통 받는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운영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배금미 대표는 “작년 한국에서 40% 성장을 이룩하면서 의료계에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심어나가고 있다”며 “환자의 삶과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 분야의 특성을 반영한 온화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회사 운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기자 km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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