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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 초래 수면장애 '건강보험' 적용 시급"
홍승봉 교수, 이달 21일 亞 두번째 한국서 세계수면학회 개최
[ 2015년 03월 17일 20시 00분 ]

중국, 일본 등을 제치고 우리나라가 아시아권에서는 태국에 이어 두 번째로 수면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한다.


‘제6차 세계수면학회 학술대회’가 오는 21일부터 5일간 전 세계 60여개국의 수면의학자 20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국내 유치가 확정된 2012년부터 행사를 준비해온 홍승봉 조직위원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사진]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수면의학의 발전과 의료진과 국민들에게 수면장애를 알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는 전 국민의 30% 이상이 앓고 있는 질환이지만 국민들에게는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낮고 의료진 역시 정확한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 홍 위원장의 지적이다.


홍 조직위원장은 “수면은 평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도 사람들은 잠자는 동안 발생하는 질환에 대한 검진과 치료는 등한시하고 있다”며 “깨어있을 때와 잠들어있을 때의 생체리듬은 전혀 다른데 건강검진은 꾸준히 하면서도 수면검사는 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국민들뿐만 아니라 의사들 역시 수면의학의 도입 역사가 얼마 되지 않다보니 수면장애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부족한 것도 문제 중 하나다.


홍 위원장은 “20년만 해도 수면의학 자체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에서도 잘 알려진 분야가 아니었다”며 “특히 국내의 경우 대한수면학회가 2006년에서야 발족될 정도로 도입 시기가 다소 늦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과 2년 전만해도 주로 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감각을 느끼는 ‘하지불안증후군’을 진단받지 못하고 다른 병명으로 허리수술 일정을 잡기까지 한 환자를 보기도 했다”며 “이외에도 약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수면장애를 치료하지 못하고 정신병원에서까지 진료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수면장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질환에 대해 안다고 하더라도 검진과 치료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보니 일어난 사례라는 것이 홍 위원장의 설명이다.


“복지부와 급여 논의 중…예산확보 등 적극적 노력 필요”


홍승봉 위원장은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수면다원검사 및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 치료방법인 양압호흡기에 보험수가를 마련하는 정책적 드라이브가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수면다운검사의 경우 현재 우리나라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개인부담금이 60~70만원에 이른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환자들의 경우 사실상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 조차도 버거운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수면다운검사에 대한 급여를 보건복지부와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라며 “다만 어떤 자격을 갖춘 사람이 검사를 할 수 있을지 등 인력기준에 대한 논의가 남아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대부분의 선진국의 경우 수면다운검사는 보험에 들어가 있으며, 검사 이외에도 수면무호흡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인 양압호흡기 이용도 정부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위원장은 “일본의 경우 150~300만원에 이르는 양압호흡기를 이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렌트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그 비용 역시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서도 급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예산확보 등 갈 길이 멀다”며 “수면장애의 경우 환우회가 형성된 단계도 아니어서 아직 목소리를 내는데 힘이 약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보험수가가 필요한 이유로 홍승봉 위원장은 수면장애가 단순히 잠만 못 자는 것이 아니고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600건의 초록을 살펴보면 수면무호흡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교통사고가 2~7배 증가한다, 7시간 미만 수면 시 고혈압 발생률이 130% 증가한다는 등의 연구결과가 확인됐다.


홍 위원장은 “수면장애는 치료받지 않을 경우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뇌졸중, 치매 등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며 ”예방을 통해 진단 및 치료를 할 수 있는 질환을 발병 이후에 비용을 들이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점에서 수면장애 치료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잇는 진정한 미래의학”이라며 “정부에서도 하루 빨리 수면장애의 문제점과 심각성을 인식해 급여 지원을 통한 진단 및 치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애란기자 aer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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