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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 우편투표율이 좀처럼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나마 온라인투표는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투표 첫 날인 18일 22시, 대상자 7597명 중 3727명이 투표를 행사함으로써 49.0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방법에 있어선 PC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투표는 자동으로 주어지는 우편투표가 아니라 본인이 미리 참여를 신청한 만큼 투표에 적극적인 유권자들이다. 즉 투표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우편투표율이다. 투표용지가 접수된 지 이틀째인 6일 1036표를 제외하고는 시일이 지날수록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18일 720표가 접수되면서 총 6527표가 회송된 상황이다.
섣부른 예측은 경계해야 하나 우편투표 대상자 3만6817명 중 6527명이(17.7%) 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일 도착분까지 집계해도 8000표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제38대 회장선거 참여율은 넘어설 것이라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실제 38대 회장선거는 3만6083명 유권자 중 1만448명이 참여해 28.95%의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온라인은 4510표, 우편은 5938표로 집계됐다.
현재는 우편 6527표, 온라인 3727표를 합하면 1만254표로, 마감일까지 지난 선거 투표율은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대표성을 확보할 정도는 아닐 것이란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변이 없는 한 특정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지난 36대 회장선거 당시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인사는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력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보가 유리하다"며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도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그 가운데 이번 선거를 둘러싼 대학병원에서의 무관심은 그야말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대안암병원 A교수는 "일반 교수직 뿐 만이 아니다. 보직자들이라고 해서 의료계 종주단체 수장을 뽑는 선거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옛날 일"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A교수는 "대학마다 우편투표 봉투가 의국 내 쌓여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으로 전해 들었다. 널부러져 있는 봉투는 그대로 사표(死票)가 되는 것 아니냐. 그렇잖아도 저조한 투표율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B교수도 "물론, 지난해 의협회비 거부 운동이 일시적으로 전개됐다하더라도 이미 상당 수 대학병원에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로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B교수는 "그렇다고 해서 대학병원 교수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직접 통로가 생긴 것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애초 적극적으로 '한 표'를 행사할 대학에서의 유권자 범위는 제한돼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정부성모병원 C교수는 "전공의들의 경우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게 사실이다. 온라인투표를 미리 선택했더라면 다소 수월하게 참여했겠지만 이마저도 순탄하게 진행됐을 지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교수는 "선거운동 과정 중 한 후보가 인사 차 대학을 방문하겠다고 요청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내심 걱정이 앞섰다"고 귀띔까지 했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권을 3년 연속 회비 납부자에서 2년 연속 회비 납부자로 완화했음에도 이처럼 낮은 투표율이 예견, 다른 출구를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