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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이 주 무대인 정치권에서 분석한 추무진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의 ‘한 수’는 무엇이었을까.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에서는 꼽은 추 회장의 당선 비결을 ‘낮은 투표율’, ‘현직 프리미엄’, ‘전공의특별법’이다.
우선, 낮은 투표율과 현직 프리미엄은 하나의 고리로 연결돼 있다.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관심이 적다는 것이고, 그럴수록 회원들이 새로운 후보에 대한 학습 의욕을 불태우기보다는 익숙한 현직 회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여당 관계자는 “대선이나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낮아지면 현직 프리미엄이 높아져 연임의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의협 선거도 비슷한 현상이 빚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현직 프리미엄과 전공의특별법 제정 역시 추 회장에게는 분리될 수 없는 사안이다. 현직 회장이라는 점을 충분히 활용해 전공의특별법이라는 새로운 의제를 꺼내 들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전공의특별법이야말로 주변에서 꼽은 훌륭한 전략이다. 네거티브로 점철된 진흙탕 선거전에서 마지막 순간 긍정적 요소를 내보임으로써 비전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또 추 회장은 그간 한정된 임기 탓에 무엇 하나 뚜렷한 결실을 보지 못했다. 역할이 없다는 비판론을 전공의특별법 실현 의지로 잠재울 수 있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한 여당 관계자는 “우편에서 뒤졌던 추무진 회장이 온라인에서 뒤집었다. 온라인이 비교적 젊은 유권자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봤을 때 어느 정도 전공의특별법이 표를 끌어오지 않았겠냐”라고 점쳤다.
야당 관계자 역시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른 위기감과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표출되고 있는 와중에 건넨 긍정적 이슈가 젊은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관계 설정 판단 일러” vs 새정치민주연합 “연대 더 공고화”
향후 의협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여당은 대부분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고, 야당은 연대가 더 공고해 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여야의 다른 반응은 현재 각 당이 의협과 맺고 있는 관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경우 현재 의협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책적 이슈가 딱히 없다. 어떤 집행부가 들어서든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여당 관계자는 “향후 의협과의 관계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간 호흡이 맞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는 잘 맞을 일만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당 관계자는 “규제기요틴과 관련해 여야를 불문하고 의원들이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의협이 여당 의원과 논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선거 때문이라고 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정치적인 행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야당은 의료영리화저지특별위원회 등이 의협과 정책 연대를 맺은 후 꾸준히 발을 맞추고 있다.
야당은 어떤 집행부든 지금의 지형을 바꾸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추 회장이 임기 내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야당과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야당 관계자는 “당분간 회원들을 하나로 묶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를 위해 필요한 것은 적(敵)과 성과”라며 “원격의료, 규제기요틴 등 적군은 이미 충분한만큼 성과 쌓기에 노력할 것이고 그를 위해 야당과 더욱 함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