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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말 미군 생체 해부 실험을 주도했던 일본 규슈대 의학부가 지난 4일 쿠오카시 히가시구 캠퍼스에서 ‘의학역사관’ 개관식을 열었다.
5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1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규슈대 의학부는 1945년 ‘미군 생체 해부 실험’ 등 반인륜적 전쟁 범죄에 가담한 부끄러운 과거가 있다.
‘미군 생체 해부 실험’이란 규슈대 의학부가 구마모토 오이타 현 경계에서 격추된 미군 B29폭격기 탑승자 중 8명을 산 채로 해부한 사건이다.
바닷물의 염도를 묽게 해 혈관에 주입하거나, 폐를 절제하는 등의 생체 실험을 자행했다. 이후 이 생체실험을 주도한 교수는 자살했고, 대학 관계자 14명은 교수형과 종신형 등의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 동안 규슈대는 해당 사건을 덮는데 급급했지만, 지난 3월 “이번 의학역사관 개관을 계기로 어두운 역사를 공표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미군 생체 해부 실험 관련 패널 2점도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규슈대 의학부는 향후 이 사건 관련 자료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미모토 히데키 의학 부장은 개관식에서 “의학·의료의 역사에서 의학부가 해온 역할과 공적, 반성해야 할 과거를 돌아보고 다음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장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