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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130년 제중원 뿌리이자 계승자"
기념식서 국립대병원 효시 강조…전남대·충남대병원장 등 대거 참석
[ 2015년 04월 06일 19시 12분 ]

 

 

제중원의 정통성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서울대병원이 제중원의 공공의료 정신을 계승·실천하겠다며 다시 한 번 제중원의 뿌리는 국립병원임을 부각하고 나섰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3일 임상 1강의실에서 제중원 130주년 기념식 및 학술강좌[사진]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885년 4월 3일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의 개원이 공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기념식에서는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의 기념사, 성낙인 서울대 총장, 강대희 서울대의대 학장, 윤택림 전남대병원장, 조명찬 충북대병원장, 홍정용 서울대의대 동문회장의 축사가 진행됐다.

 

오병희 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제중원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고 모든 사람이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든 사람들은 당시 이 땅의 한국인과 조선 정부였다"고 운을 뗐다.

 

오 원장은 "식민지 수탈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당시 어떤 국가도 이처럼 주도적으로 서양식 근대의학을 국립병원의 형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근대화와 새로운 의학에 대한 당시의 열망을 오늘에도 숙연히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백재승 의학역사문화원장은 "130년 전 조선 정부는 제중원을 통해 당시 시대적 과제인 근대의학 도입을 통한 의료 근대화와 전통시대 공공의료 계승을 표방했다"며 "한국 의료사에서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전남대병원장과 충북대병원장 등 국공립대병원 대표들이 이날 대거 모습을 드러내 국립대병원의 효시라며 서울대병원의 주장에 '지원사격'했다는 점이다.

 

제중원의 역사와 정신이야말로 오늘날 공공의료와 국공립병원의 모태이며 모든 국공립병원들이 함께 제중원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당

부하기도 했다.

 

실제 기념식 후 병원 관계자와 국공립대병원 대표들은 처음 제중원이 설립된 옛 재동 제중원 자리를 방문, 130년 전 제중원 탄생을 함께 축하하고 그 의미를 이어가자는 결의를 다졌다.

 

여기에 학술강좌에서는 의학역사문화원 최은경 교수가 '편지사료로 본 국립병원 제중원(1891-1905)'이라는 제목으로 제중원의 운영권 이관부터 환수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1만장 가량의 미국 북장로교 편지사료 분석을 통해 발표했다.

 

최 교수는 "알렌이 조선에 오기 전 이미 정부의 병원 설립 제안이 미국 북장로교 쪽으로 전달돼 선교본부에서 헤론과 언더우드의 파송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제중원 설립이 갑신정변과 알렌의 민영익 치료에 따른 우발적인 것이 전혀 아니라는 주장이다.

 

최 교수는 "1906년 세브란스병원에 대한 대한제국 정부의 지원금은 외국 공사들에 대한 선교지부 로비에 의해 이뤄졌으며 정부 의지와 무관했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의대 인문의학교실 황상익 교수는 '근대의학 도입 과정에서 제중원 의의'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황 교수는 "한국의 경우 가장 중요한 근대의학 도입 경로는 조선인과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제중원은 그 중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환기시켰다.

 

의학박물관장 김옥주 교수는 '서울대병원의 역사'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개항기부터 시작된 국립병원의 역할을 서울대병원이 이어받아 끊임없이 역사 속에서 혁신, 노력, 발전해 왔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도 국가의 중추적 의료기관으로서의 위상 뿐만 아니라 정신적 가치를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기념식 및 학술강좌 외에 6일 기념 음악회, 8일 서울대병원 역사화보집 및 사료집 출판기념회, 9일 역사 사진전 '꿈, 일상, 추억 - 서울대병원 130년을 담다'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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