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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이 출자한 의료IT 전문기업 이지케어텍의 중동사업 성과를 두고 관련 업계 및 의료계에서 다양한 추측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큰 관심을 받은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HIS)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계약 체결이 10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이와 관련한 어떠한 후속 발표도 없기 때문이다.
이지케어텍(대표 위원량)은 지난해 6월 사우디 국가방위부(Ministry of National Guard)와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인 베스트케어 2.0에 대한 수출 계약을 ‘분당서울대학교병원-SK텔레콤 컨소시엄’을 통해 서명한 바 있다.
또 이를 기반으로 합작투자회사를 설립, 중동 GCC국가로 판매를 확대키로 했다. 수출 파급효과는 3억 달러에 달하며 하드웨어 장비공급까지 추가 포함하면 7억 달러 규모라는 장밋빛 전망도 제시됐다.
우선 작년 10월경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한 첫 병원이 문을 열 예정이었다. 이어 5개 종합병원으로 시스템을 확산 및 통합하는 작업이 올해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해를 넘겨 금년 1분기가 지나도록 어떠한 성과 및 경과 발표도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현지에 문제가 발생했거나, 아니면 발표와 다른 변수가 있는 것은 아닌지 갖가지 루머와 추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이를 더욱 부채질했다. 서울성모병원의 건강검진센터, jw중외 등 제약사 수출계약 등 순방에 맞춰 병원과 기업에서 그간 사업성과를 연이어 발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사우디 병원정보시스템 역시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의 동행으로 기대를 높였지만 이지케어텍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이지케어텍이 사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작년 10월 시연에 이어 12월 시스템을 구축, 문을 열겠다던 병원은 아직까지 무소식이다. 여기에 금년초, 그리고 다시 4월 초 등 수차례 미뤄진 오픈일과 함께 합작사 설립 역시 묘연한 상태다.
위약금·인력유지 비용 등 수익성 의문 제기…회사 “현지 병원 문제로 연기”
이 때문에 거액의 위약금 및 개발인력 현지 파견에 따른 지출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병원 정보화에 정통한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의료기관 정보시스템 구축은 사업 특성상 일정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가 아닌 해외 파견인 경우 수익과 직결된다”면서 “이렇게까지 진행이 연기된 것을 보면 알려지지 않은 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동지역 보건의료 협력 확대는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으로 박근혜 대통령까지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라며 “자칫 대한민국 IT와 의료에 대한 불신으로 비쳐질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이 해외로 수출된 사례가 없어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치 않다. 현재 첫 병원은 리허설까지 완료됐으며 차기 병원에 대한 시스템 구축작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오픈 시일이 늦어졌지만 조만간 첫 병원 오픈과 함께 자세한 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술력 등 작업 차질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사우디 측에서 시설 및 제반 문제와 관련한 컨설팅을 요청, 지난 1월 우리 병원 TF팀이 (사우디)병원을 방문해 도움을 제공했고 사우디에서도 만족감을 표했다”고 강조했다.
시행사인 이지케어텍은 불거지는 우려에 대해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사업 수행은 문제없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는 해명이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오픈 예정일이 몇 차례 연기된 것은 맞지만 이는 사우디 측의 병원 설립 공사가 늦어졌기 때문이지 우리의 문제는 아니다. 오는 4월19일 첫 병원을 오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스템 구축이 늦어지게 된 부분에 대한 위약금은 없으며 제반 비용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부담키로 했다”면서 “사우디 국왕 사망 이후 인사 이동 등으로 잠시 중단된 합작사 설립 논의 역시 재개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