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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탓일까? 평소 깨끗하기로 정평이 나 있던 병원이었지만 유독 반짝반짝 윤이 났다. 무려 5년의 기다림. 과정은 쓰디 썼지만 열매는 달콤했다. 안과전문병원 처음으로 JCI(국제의료기관 평가위원회) 인증을 획득한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김안과병원. 이번 인증을 진두지휘한 김용란 병원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임기 내 최대 숙원이었기에 부담도 컸다. 더욱이 벤치마킹 대상이 없어 적잖이 애를 먹어야 했다. 하지만 대학병원들도 힘겹다는 인증을, 그것도 국내 의료기관 중 최고 점수로 통과했다는 사실에 이제야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시작은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결과는 놀라운 성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이 안과전문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JCI 인증을 획득했다. 단일 진료과 전문병원이 외래와 입원 모든 부문에 인증을 받은 것은 김안과병원이 처음이다.
병원이 인증을 신청했을 당시 JCI 측이 ‘외래’에 대한 인증을 권유했을 정도로 전문병원의 종합인증은 이례적이다. 아니 세계적으로도 최초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기에 망설임의 시간도 길었다. 당초 JCI 인증이 처음 거론된 것은 5~6년 전인 김성주 前 원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000~20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들 사이에 JCI 인증이 유행처럼 번지던 그 시점에 99병상 규모의 김안과병원도 욕심을 내봤지만 여건이 녹록치 않았다.
하지만 ‘△의료의 질 향상 △환자안전’이라는 지향점을 포기할 수 없었다. 마침 2013년 대학 부속 건양대병원이 인증에 성공하며 자신감도 얻었다.
김안과병원의 설립자이자 김용란 원장의 아버지인 건양대학교 김희수 총장이 힘을 실어줬고, 본격적인 인증 준비에 들어갔다.
막상 인증을 추진하기로 결정을 내렸지만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했다. JCI 역사적으로도 전무후무한 도전이었기에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다.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해온 싱가폴국립안센터에 기대를 걸었지만 ‘외래’에 국한된 인증으로, 별다른 도움을 받지는 못했다.
결국 믿을 대상은 직원들이었다. 대형병원들의 인증 과정을 살펴보면 별도 TFT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김안과병원은 직원 개개인이 TFT 소속이라는 각오로 임했다.
고행의 연속이었음에도 ‘인증 후유증’이라는 직원 이탈은 없었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병원의 숙원인 JCI 인증을 일궈냈다.
김용란 원장은 “직원들의 희생과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모든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해외환자 유치 등 제2의 도약 위한 밑거름 설계
김안과병원은 올해로 개원 53주년을 맞는다. 일반 기업이 외부감사 등을 통해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설계하듯 김안과병원에게 이번 JCI 인증은 향후 50년을 위한 평가였다.
우선 병원은 JCI 인증을 계기로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외국인들에게 JCI 인증은 중요한 병원 선택 기준이 되는 만큼 해외환자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그 동안 교류가 잦았던 몽골 위주로 환자를 유치한 후 중국, 동남아 등 점차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환자의 경우 백내장과 같은 간단한 수술 보다는 안와골절이나 안와종양 등 중증안과질환 중심으로 유치 전략을 전개한다는 복안이다.
김용란 원장은 “예전에는 안과가 해외환자에 연연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호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솔직히 목을 매야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JCI 인증은 다분히 해외환자 유치를 염두한 결정이었다”며 “결과물을 얻은 만큼 본격적인 준비를 통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다만 JCI 인증에 대한 대외 홍보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국제인증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보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직접 변화된 시스템과 분위기를 체감하고 인증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김용란 원장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느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인증 전후 병원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환자들이 먼저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JCI 인증 병원이라는 명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모든 부문에서 끊임없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