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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병원에 이어 조선대학교병원이 새 병원 건립을 포기했다. 경영난을 이유로 이들 병원 모두 노후된 외래 시설을 바꾸는 방향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조선대학교병원은 최근 외래진료센터 증축공사 기공식을 가졌다. 내년 7월말 완공 예정인 외래진료센터는 건평 7046㎡(2131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다.
지상 1∼4층에는 현재 본관에 자리잡고 있는 당뇨센터·내과·소아청소년과·성형외과·응급병동 등이 들어서며, 지하 1∼2층에는 전기실·기계실·응급검사실 등이 입주하게 된다.
당초 조선대병원 개원 40주년을 계기로 700여 병상인 현재 병원 5만1387㎡보다 2배나 넓은 11만㎡의 면적에 1000여 병상의 대형병원을 세운다는 구상을 세웠다.
병원은 이를 위해 건축전문가 등으로 병원신축을 전담할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고 이사회에 승인을 요청하는 등 구체적 절차를 밟아 나갔다. 직원 대상 공청회를 열어 설립 후보지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하지만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꼴찌 수준인 진료비 청구실적 등 경영난에 빠지면서 계획은 답보 상태에 놓였다.
이 가운데 문경래 병원장은 연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병원 재정 상황을 봐가며 제2병원 건립을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건물이 40년이 넘어 노후한데다 비좁아 신축병원의 필요성이 절실하지만 병원 내외부에선 사실상 새 병원 건립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판단하고 있다. 2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외래센터 건립 비용마저 부담이다.
문 병원장은 특히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조성에 따라 대형 의료시설 건립이 시급한 나주시의 경우 관심이 높겠지만, 나주시가 무상으로 병원 건립 용지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환자 수급 등 전반적 상황을 고려해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인천 인하대병원도 병원 옆 한진택배 부지에 600병상의 신관을 짓기로 한 당초 계획을 수정하고 외래센터 증축 수준에서 공사를 마무리했다.
현재 917병상인 인하대병원은 600병상 추가 건립을 통해 1500병상의 대형병원으로 변모를 추진했다. 2016년 오픈을 목표로 투입되는 건축비만 2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단순히 양적 성장이 아닌 국내 Top 7의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포부도 세웠다. 세계로 향하는 글로벌 의료기관을 목표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의료환경 변화에 따라 병상 확대보다는 외래환자 중심의 내실을 도모했다”면서 “사실상 600병상 규모의 신관 건립은 백지화됐다”고 말했다.
병원계에선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개편 등 경영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한동안 지속됐던 몸집불리기 경향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재도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병원 건립을 진행중인 곳이 많지만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수익성 전망이 확실치 않는 사업에 손을 떼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