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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흉부외과가 몰락하고 있다. 전공의들 발길은 이어지지 못하고, 환자는 서울 대형병원만 찾는다. 수술할 기회가 줄어들다 보니 의사들 감각도 무뎌진다. 수술결과는 미흡하고 목소리는 점차 줄어든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보겠다며 대구지역 흉부외과 의사들이 뭉쳤다. 심장수술 분야에 몸담고 있는 흉부외과 전문의 14인이 지난 2009년에 이어 2013년 '대구국가심장수술센터(가칭)' 설립을 주장하고 나섰다.
권역별심뇌혈관센터나 권역별응급의료센터와 유사한 형태다.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내 심장수술환자와 인력을 집중해 치료와 진료를 활성화하고, 더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과연 '대구국가심상수술센터'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알 수 없다. 정부의 태도가 미온적이다.
대구 지역 내 흉부외과 의사들과 5개 대학병원장들 모두 동의하고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다. 양보와 협조에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북대학교병원에 설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조병채 경북대병원장은 "권역별센터로 국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 토지를 국가에 헌납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국립대병원에서 맡는 쪽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면서 "공공성 차원에서라도 적자를 보더라도 맡겨진다면 운영해 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센터 건립을 위해 앞장서 뛰었던 계명대 동산의료원 박남희 교수도 "14명밖에 없지만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센터 건립 후 돌아가며 당직을 서고, 함께 수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면서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의견을 접수해 타당성 검증에 들어갔다. 센터 실효성과 비용 효과성 등을 고려해 설립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전국단위 사업이 될 것이기에 특정 지역의 문제이거나 실효성이 부족할 경우에는 건립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타당성 검증을 위한 연구가 연말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흉부외과 수술과 관련된 현황을 중심으로 한 1차 연구는 건국대학교에서, 비용 및 편익, 효과모형 등을 도출하고 검증하는 2차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각각 수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수가 가산 등의 형태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센터 건립을 떠나 흉부외과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결단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첨언했다.
한편, 박 교수가 복지부에 제출한 환자 거주지 및 의료기관 소재지별 수술분포 현황을 현 시점으로 재구성한 결과, 2011년에 비해 2013년 심장내과적 처치는 늘었고 흉부외과 수술은 줄었다.
경피적관상동맥확장술 및 절제술이나 스텐트삽입술을 위해 서울을 찾는 지방환자들 비율은 42%와 36%였으며, 관상동맥우회술, 선천성 심장기형수술은 62%와 67%로 높았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