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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확대에 나선 고려대 안암병원이 간호사 인사이동 후폭풍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2월 안암병원은 150병상 규모의 암병동, 호스피스병동, 외국인전용병동 개소를 앞두고 70여명 규모의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부서를 이동하는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그동안 간호부 내 이동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수술실, 외래, 병동 등 업무내용과 환경이 다른 부서 간 이동이 한꺼번에 대규모로 실시된 로테이션은 이례적이다.
특히 간호사들은 이번 인사발령이 공고가 아닌 개별 통보됨에 따라 병원 측이 당사자에게 부서 이동의 이유를 명쾌하게 제시하지 않는 등 기준과 원칙이 없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직원게시판에는 인사발령이 시행된 지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부서이동 원해도 원하지 않아도 간호부 마음대로’, ‘예고 없는 로테이션 우리 의견도 반영되지 않는 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등의 내용이 담긴 대자보가 붙어있는 상태다.[아래 사진]
이번에 인사 이동이 난 한 간호사는 “상급자에게 왜 내가 부서 이동을 해야 하는지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모른다’였다”며 “이전에는 부서이동이 있었지만 해당 부서에서 오퍼가 오거나 사전에 예고가 된 경우였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 부서에 따라 업무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20년 넘는 경력에도 새로운 부서에서는 신규나 다름없다”며 “로테이션 대상자가 된 이유도 모른 채 몇 시간의 전체교육을 듣고 이전한 부서에 적응해야 하니 내쳐진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실제 이번 로테이션으로 병원을 떠나거나 사직 의사를 피력하는 간호사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서이동을 한 또 다른 간호사는 “병원이 로테이션을 통해 연차가 높은 간호사들을 쳐내려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며 “새로운 부서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병원을 나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이 때문에 이미 사직을 한 동료도 있고 사직을 준비하고 있는 간호사들도 여러명 된다”고 전했다.
그는 “로테이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원칙이 없이 시행되다 보니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윗사람 맘에 안 들면 착출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불신이 팽배해진 상태”라며 “최소한의 배치규정을 정하고 원칙에 따른 인사이동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간호사들의 불만에 대해 병원 측은 병상 확충과 맞물려 공평하게 인사를 했다는 입장이다.
병원 고위관계자는 “새로운 병동을 오픈한다고 해서 경험이 없는 신규간호사들만 배치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그렇다고 한 부서에서만 인력 이동을 할 수 없어 전체적으로 인사규정에 따라 경력이 있는 간호사들과 신규간호사들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통 간호사들은 3교대보다는 정규 근무시간에 업무가 가능한 외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병동에 있는 간호사들 중에서도 외래 업무를 할 기회나 외래에 있는 간호사들도 병동에서 근무하면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필요하단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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