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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역할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의미 있는 변화를 시도했다.
고대의대는 23일 ‘좋은의사연구소’를 개소하고 의사가 새로운 역량과 덕목을 갖출 수 있도록 연구와 교육과정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론적 연구로서의 인문학, 교육학, 실천적 연구로서 의학 디자인-미디어와 관련된 최신 연구 동향을 탐색해 의료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게 연구소의 목표다.
안덕선 좋은의사연구소 소장은 “가치중립적인 과학이라 하더라도 윤리학적 바탕이 깔려있어야 한다는게 개소 배경”이라며 “이제 좋은 의사는 선택이 아닌 의무사항으로 좋은 의료에 대한 기준을 의료집단이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좋은 의사가 무엇인지 규명해 본 적이 없다보니 인술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 속 시원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좋은 의사 양성 기준 정립과 이를 관리하는 자율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국, 캐나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바람직한 의사상에 대한 연구와 의사의 규범을 제작해 이를 위배할 경우 처벌 혹은 의사면허를 박탈하기도 하는 체계가 갖춰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국의학협회(General Medical Council)로, 이미 1963년부터 의사 규범을 제작해 출간했으며 이를 의학교육의 전 주기, 면허관리, 평가인증 업무 등 전반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안 소장은 “그 동안 좋은 의사로서 선행을 장려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악행을 금지시키도록 강제적 규약에 의한 좋은 의사 양성도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이어 “악행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는게 꼭 정부 규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사집단 스스로 공공적 이익을 위한 자율적인 규제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덕선 소장은 “의사에게 임상적 역량은 필요조건이고 비임상적 역량은 충분조건”이라며 “윤리학, 리더십 등을 갖춘 좋은 의사를 양성해 전문직의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기여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